오피스텔 매매가 꺾여도, 월세는 2년째 계속 올라

상승세를 이어가던 오피스텔 가격이 1년8개월 만에 하락했다. 금리 인상 여파로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든 가운데 대체재로 여겨지던 오피스텔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6월 대비 0.0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가 하락을 기록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 7월 지방은 전월보다 0.15% 내리며 하락세가 이어졌고, 수도권은 상승세가 꺾이면서 보합으로 돌아섰다. 서울은 0.07% 오르며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6월(0.13%) 대비 상승폭이 둔화됐다. 특히 강북구, 노원구, 도봉구 등이 포함된 서울 동북권 시세는 하락(-0.07%) 전환했다.

거래량 역시 줄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7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3236건이었다. 4324건이었던 6월에 비해 약 25% 줄어든 수치다. 반면 월세는 상승세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7월 월세가격지수는 6월 대비 0.18% 상승하며 2020년 8월 이후 2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 폭 역시 6월(0.14%)보다 커졌다. 규모에 따라 상승률 차이가 나타났는데 전용면적 40㎡ 이하 원룸형과 전용 85㎡ 초과 대형 오피스텔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인 가구와 하이엔드 오피스텔 수요층에서 상승세가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시장 역시 금리 인상 영향으로 매매가격 하락과 월세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주거형 오피스텔은 아파트의 대체시장인데 아파트시장 흐름을 후행하는 경향을 띤다”며 “매매가격 하락은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영향에 더해 이미 아파트시장이 올해 초부터 침체로 돌아선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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