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 주공 정상화위원회 “조합 집행부 해임절차 착수”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재건축 정상화위원회’가 현 조합 집행부에 대한 해임 절차를 밟는다.
현재 시공사업단과의 갈등으로 공사 중단 사태가 장기화한 데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둔촌 주공 조합정상화위원회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위원회 회의 결과 조합장 사임 요구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곧바로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며 “전체 조합원 10분의 1의 해임발의를 통해 총회를 소집하고 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과반 참석과 참석 조합원의 과반 의결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공사중단 사태에서도 조합은 조합원의 부담만 가중되는 실익없는 무리한 마감재 변경, 단지 특화 등을 요구하고 불필요한 분쟁으로 공사중단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으므로 현 조합 집행부의 무능과 도덕성에 대한 책임 물어야 한다”며 해임 절차 착수 배경을 설명했다.
현 조합장과 간부들은 앞서 기존 조합장을 해임하고 새로 들어온 집행부다.
위원회는 집행부 교체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와 별도로 시공사업단측에 공사 재개와 조합 파산 방지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로 했다.
오는 8월 만기가 돌아오는 사업비 대출 연장이 불가할 경우 조합 자체가 파산할 수 있어 시공사업단과 파산을 막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조합원 동호수 추첨과 조합원 분양계약 등 사업 지연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위원회 측은 설명했다.
시공사업단이 거부하고 있는 현 조합의 마감재 교체 요구와 관련해선 “현 조합의 요구를 모두 논의에서 제외해 조합원 추가 부담을 줄일 것”이라며 “개발 조합원 등 수분양자들이 분양계약시 옵션을 통해 자율적으로 마감재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업계는 정상화위원회의 조합 집행부 해임이 관철될지 여부는 앞으로 정상위의 움직임과 조합원들의 반응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둔촌 주공 시공사업단은 조합 집행부와의 갈등으로 지난 4월 중순부터 공사를 중단했고, 최근 서울시가 제시한 중재안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밝히는 등 공사 재개와 관련해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달부터 진행할 예정인 현장 타워크레인 철거와 관련해선 해제 작업을 연기해달라는 서울시와 강동구청, 정상화위원회 등의 요청에 따라 금주중으로 크레인 업체와 회의를 거쳐 해체 시기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