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구도심 은행주공 3198가구로 재건축
경기도 성남시 원도심 일대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주목받았던 성남시 분당구 같은 1기 신도시 정비사업과 관련한 제도 개선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성남 원도심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신흥 주거타운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남시는 최근 은행주공 재건축정비사업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처리했다. 인가된 사업시행계획에 따르면 기존 은행주공아파트 2010가구와 주변 주택 건물 36채(140가구)는 재건축사업을 통해 39개 동·3198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은행주공1과 은행주공2로 이뤄진 은행주공은 성남시 중원구 산성대로552번길 일대에 위치했다. 두 단지 모두 1987년 준공됐고, 기존 가구는 각각 1900가구, 110가구다.
이들 단지 일대에는 은행초등학교, 은행중학교, 성보경영고등학교 등이 있어 교육 환경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공은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맡는다.
은행주공 재건축사업시행인가로 그동안 서울공항 때문에 고도 제한에 묶여 있던 성남 원도심에 초고층 주거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은행주공 재건축은 성남 원도심에서 두 번째 ’30층 이상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확정된 사업시행인가에 따르면 이 단지는 최고 30층 높이로 지어진다. 성남 원도심에서 ’30층 이상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은 중원구 시민로 인근에서 진행되는 ‘성남 중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이후 두 번째다.
2019년 3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중1구역은 현재 대부분 거주민이 이주를 마친 상태다. 이곳에는 1972가구 규모 아파트 15개 동, 250실 규모 오피스텔 2개 동 등이 공급된다.
성남 원도심은 군공항인 서울공항 때문에 고도 제한이 적용돼 15층(45m) 이상 건물을 건립할 수 없었다. 2010년 국방부와 공군이 이 같은 고도 제한을 완화하면서 서울공항에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곳에 최고 40층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중원구 순환로 일원에 위치한 성지·궁전아파트 재건축사업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성지·궁전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협력 업체 선정에 나서는 등 재건축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