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달만 1148곳 문 닫았다…폐업 50% 늘어난 이 업종
부동산 시장 침체에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가 더해지면서 토지 거래량이 급감하고 문을 닫는 공인중개업소가 급증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약 127만1000필지로 지난해 하반기(약 155만3000필지) 대비 18.2%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약 174만4000필지)와 비교하면 27.1% 급감한 수치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약 53만5000필지로 이 역시 2021년 하반기 대비 9.8%, 2021년 상반기 대비 18.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토지 거래량이 줄어든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거래절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더 이상 빚을 내 부동산을 매수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 데다 부동산이 더 하락할 것을 기대하는 매수자와 싼값에 부동산을 내놓기 싫은 매도자 간 기싸움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건축물 부속토지를 포함한 전체토지 거래량은 2021년 하반기와 비교해 대구(-39.4%), 부산(-27.3%) 등 전국 15개 시도에서 감소했으며 제주(0.7%), 전북(0.1%)만 소폭 증가했다. 순수토지 거래량은 광주(-37.4%), 대구(-19.9%), 대전(-18.8%) 등 17개 시도 모두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지가는 1.89% 상승했다. 다만 2021년 하반기 상승률(2.11%) 대비 0.22%포인트, 2021년 상반기(2.02%) 대비 0.13%포인트 감소해 지가 상승 속도가 감소했음을 보여줬다.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으로 미뤄볼 때 하반기에는 지가가 하락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편 주택과 토지 등 부동산 거래가 크게 줄면서 공인중개업소도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지역에서 공인중개사 폐업 건수는 총 314건으로 전월(188건) 대비 70% 가까이 증가했다. 폐업과 휴업 건수가 신규 개업 건수보다 더 많아진 것도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전국으로 범위를 넓혀 보면 6월 한 달간 총 1148곳이 폐업해 지난 5월(727곳) 대비 58% 증가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현 정부 들어서며 규제 일변도였던 전 정부와 다른 정책을 취하면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가 공인중개사들 사이에 있었다”면서 “이제는 이런 기대심리조차 사그라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