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가 1등 아니라고? 서울 공시가 상승률 1위 따로 있네
서울 개별공시지가가 2년 연속 11% 이상 상승했다. 성동구가 강남 3구를 제치고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개발 호재 영향이 컸다. 상업지역 중 가장 비싼 땅은 19년 연속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용지가 차지했다. 다만, 공시지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13년 만에 하락했다.
29일 서울시는 올해 1월 1일 기준 개별지 87만3412필지의 공시지가를 결정해 공시했다. 전체 평균 상승률은 11.54%로 지난해와 동일한 상승률을 보였다. 자치구별로 보면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성동구로 지난해 대비 14.57% 상승했다. 이어 강남구와 영등포구가 동일한 상승률(13.62%)로 2위를 차지했고 서초구(13.39%), 송파구(12.75%)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와 2020년 상승률 1위는 각각 강남구와 서초구였다.
성동구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호재가 작용한 영향이 컸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동구의 경우 지난해 재개발에 착공한 행당7구역의 영향이 컸고 성수동 전략정비구역도 실거래가 상승에 따른 공시지가 상승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행당7구역 일대의 경우 공시지가가 지난해 대비 75% 이상 상승했다고 한다. 성수동 전략정비구역은 소위 한강변 재건축 단지로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1년 연장됐다. 영등포구 역시 영등포 재정비촉진지구 개발, 여의도 파크원 상권 활성화 등의 영향이 작용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반면 상승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중구로 6.7%에 그쳤다. 종로구(8.44%), 양천구(9.05%) 등도 평균을 하회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중구의 경우 코로나19로 명동 상권이 타격을 입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명동 상권의 상징이자 땅값 부동의 1위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용지는 개별공시지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중구 충무로 1가 24-2 필지인 이곳은 1㎡당 1억8900만원으로 19년 연속 가장 높은 공시지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2억650만원) 대비 약 8.4% 하락했다. 서울시 전체 개별지 중 하락한 필지는 0.4%(3414곳)에 불과했다.
백준 J&K 도시정비 대표는 “개별공시지가의 경우 통상 ‘진행 중’인 정비사업이 많은 곳이 상승폭이 높은데 성동구는 사업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상승률 자체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중구, 종로구 등 업무시설이 많은 지역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1~2년 동안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거지역에서 가장 비싼 땅은 한강변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아크로리버파크’가 들어선 서초구 반포동 2-12 필지였다. 1㎡당 공시지가는 2920만원으로 공시됐다. 땅값이 가장 싼 곳은 도봉산 일대인 도봉구 도봉동 산30 필지로 1㎡당 개별공시지가는 7200원이었다.
한편 경기도도 이날 올해 개별공시지가를 발표했다. 전체 평균 상승률은 9.59%였다. 시·군·구별로 보면 개발사업이 많은 하남시가 16.53%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일산동구가 5.58%로 가장 낮았다. 가장 비싼 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성남 분당구 백현동 현대백화점 판교점 용지로 1㎡당 개별공시지가는 2925만원이었다.
경기도는 개별주택 공시가격도 발표했는데 가장 비싼 곳은 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단독주택(연면적 3049㎡)으로 1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163억원)에도 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주택으로 꼽혔는데 1년 만에 23억원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