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69층에 1722가구…‘럭셔리 끝판왕’ 압구정 스카이라인에 4구역도 합류
서울 강남구 압구정 4구역이 최고 높이 69층, 1722가구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하고 있는 압구정 2~5구역이 모두 69~70층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함에 따라 재건축이 완료되면 압구정 일대 스카이라인이 획기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는 지난 13일부터 압구정 아파트지구 4구역(압구정 4구역) 정비계획 변경안을 공람·공고해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압구정 4구역은 성수대교 남단 압구정동 481 일원에 있다. 압구정 현대 8차와 한양 3·4·6차 아파트로 구성돼 있다. 성수대교 남단 언주로를 사이에 두고 압구정 3구역과 마주하고 있다.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과 가깝고 갤러리아백화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1978~1981년 준공된 이곳의 현재 단지 규모는 1341가구다. 재건축을 통해 381가구가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재건축 뒤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평형이 1107가구로 전체의 64.3%를 차지하게 된다. 60㎡ 초과~85㎡ 이하는 386가구(22.4%), 60㎡ 미만 소형은 229가구(10.9%)다. 임대는 총 187가구로 예정됐다.
수변 디자인을 특화해 한강과 접한 첫 주동은 20층 내외로 지어진다. 또 동측 청담 초·중·고교~서측 압구정 초·중·고교를 연결하는 보행 동선이 계획된다.
공공 기여로는 한강 변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데크공원 조성과 외부인이 단지를 통과할 수 있는 공공보행통로 조성 등의 방안이 담겼다. 또 갤러리아백화점 인근엔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공공 청사와 문화시설 건축도 계획됐다. 현재 구역 내 위치한 파출소와 어린이집이 공공 청사로 이전하고 K-뷰티 패션·콘텐츠·관광 등을 망라한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변경안에 따르면 현대 8차 전용 107㎡(옛 35평형) 소유주가 전용 84㎡(34평형)를 받기 위해 내야 하는 분담금은 약 4억7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평수를 더 넓혀 전용 105㎡를 받으려면 약 10억6700만원을 부담해야 할 전망이다. 기존 아파트 층수가 12~13층이어서 중층 재건축이라는 점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일반분양을 통한 수입이 제한된다는 점 등이 높은 분담금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재 분담금은 추정치로 향후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계획 등 사업이 진행되면 더 구체화할 전망이다.
압구정동 재건축 단지 중엔 압구정 2구역이 지난 6월 정비계획안 열람 공고를 가장 먼저 진행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2구역은 최고 70층, 2606가구로 재건축된다. 3구역도 70층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재건축이 완료되면 압구정동 일대는 초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며 최고 부촌으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은 일찌감치 설계업체도 선정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구역은 디에이건축과 프랑스 설계사 ‘도미니크 페로 건축사(DPA)’ 컨소시엄을 설계사로 선정했다. 도미니크 페로는 세계적인 건축 거장으로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독일 베를린 올림픽 벨로드롬 등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4구역도 디에이건축·가람건축·칼리슨RTKL(미국) 컨소시엄을 설계사로 선정했다. 2구역과 4구역은 모두 100%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동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2구역엔 베르사유를 담은 3만6000평 규모 프리미엄 정원, 4구역엔 10가지 테마가 있는 프라이빗 정원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