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 15구역, 35층 3200가구로 탈바꿈한다
급경사 지형으로 7층 이하 저층 주거지만 있던 서울 동작구 상도 15구역이 최고 35층 높이, 3200가구 안팎 대단지 아파트로 재개발된다.
4일 서울시는 동작구 상도동 279 일대(상도 15구역·14만1286㎡) 재개발 사업의 신속통합기획안을 이같이 확정했다고 밝혔다. 상도동 일대는 영등포·여의도 업무지구(YBD)와 강남 업무지구(GBD) 사이에 있는 배후 주거지역이다.
하지만 대상지는 국사봉이 가까워 용도지역이 제1종 일반주거지역과 7층으로 제한된 2종 일반주거지역에 그쳤다. 급경사 지형으로 개발도 어려웠다. 서울시는 상도동 일대에서 많은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상도 15구역도 변화의 흐름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기획안에 따르면 대상지는 용도지역이 층수 제한 없는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정리된다. 용적률을 250%까지 허용한다. 덕분에 기존 4~7층 수준 높이는 최고 35층까지 오르게 됐다. 전체 가구 수는 3200가구 안팎이 될 예정이다. 이는 동작구에서 추진되는 단일 정비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다만 지역의 경관 자원인 국사봉으로 열린 조망과 바람길을 확보해야 한다고 서울시는 조건을 달았다. 단지 중심부는 고층 주동을 배치하되 바깥으로 향할수록 점차 낮아지도록 계획했다. 단지 초입부에는 문화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지형 고저 차를 활용해 연도형 상가, 테라스하우스, 주민 공동이용시설 등을 배치한다. 대상지는 약 50m의 고저 차가 발생하는 급경사지에 자리한다. 입체적 도로 조성을 통해 보도와 차도를 분리하고 지하 공간을 통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기도 하다.
단지 주변에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되고 있단 점도 고려한다. 상도 15구역 주변엔 상도 11구역(771가구)·상도 14구역(1191가구) 재개발 사업지와 모아타운 선정지 2곳이 모여있다.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이 일대는 약 6000가구 규모 주거 타운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이를 고려해 지역 교통의 중심이 될 성대로(20m)를 연결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중 상도15구역의 정비계획 결정과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상도동 일대는 강남과 여의도와 연결되는 입지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구릉지형으로 개발이 어려웠던 지역”이라며 “하지만 지역 일대 개발 사업을 연계한 지역 단위 기반 시설 정비를 통해 서남권의 친환경 대표 주거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