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로 시세차익 안노려, 대다수는 임대수익이 목표”…근거 알고 봤더니
오피스텔 소유자 과반이 장년층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 매입 목적은 실거주하거나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주로 전·월세를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오피스텔 거주자 청년층은 대부분 전·월세살이를 하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개발협회의 ‘오피스텔 거주 가구 특성과 소유자 특성’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오피스텔은 50대 이상 장년층이 임대수익을 위해 사들여 20·30대 청년층에 임대를 놓는 주택 형태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분석 결과 오피스텔 소유주 가운데 50대가 26.3%, 60대가 20.8%, 70대가 12.9%로 집계됐다. 전체 소유주의 약 60%가 50대 이상이었다. 소유주들은 평균 8.8년 동안 오피스텔을 보유 중인 것으로 산출됐다.
자가 점유 비중(2.5%)이 낮아 대다수가 임대를 놓은 것으로 보인다. 소유권 이전 당시 매매가액 또는 분양가격 대비 현재 연간 월세소득을 나타내는 연평균 소득수익률은 5.6%였다. 보유 기간이 증가하면서 월세소득도 상승했지만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오피스텔 거주자는 69.1%가 20·30대였다. 거주 형태는 82.9%가 전세 또는 월세였다. 오피스텔 거주 가구는 1인 가구가 80.7%였고, 2인 가구가 1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면적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부동산개발협회는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 마이크로데이터와 표본으로 추출한 서울 오피스텔 1500개의 36만실에 대한 부동산등기부등본을 발급해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건축물대장 기준 전국 오피스텔 수는 125만5000실이다.
지역별로 서울에 36만8000실(29.3%), 경기에 36만5000실(29.1%)가 몰려있었다. 5대광역시에는 23만1000실(18.5%)이 있다. 서울지역 오피스텔의 평균 분양면적은 60.1㎡였다. 거주자가 활용할 수 있는 전용면적은 32.1㎡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협회는 오피스텔이 투기를 장려하는 상품이 아닌 노후 소득 보전을 위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2인 가구의 주거 안정을 위해 오피스텔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서 제외해야 소유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토부는 1·10 부동산 대책을 통해 향후 2년간 준공되는 신축 오피스텔을 구입하거나 기축 오피스텔을 구입해 등록 임대할 경우 해당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세제 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해 준공되거나 구축 오피스텔을 구입한 소유자는 혜택을 받을 수 없어 형평성 논란이 이어졌다.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협회장은 “오피스텔은 투기재가 아닌 도심 내 임대차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임대수익 목적의 투자재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형평성과 거래 활성화를 위해 기축 구입 시점 제한을 삭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