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꿈틀 … 송파구 12주만에 상승
서울 송파구 아파트 가격이 12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봄 이사철을 맞아 매매 수요가 늘고 신생아 특례대출 출시에 따른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겹친 결과다. 지난해 반등을 주도했던 송파구가 다시 시장 반전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2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3% 하락했다. 다만 자치구별 가격 흐름은 달랐다.
이번주 송파구 아파트 가격이 전주보다 0.01% 오르며 12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광진구·성북구·양천구 아파트 가격도 하락을 멈추고 보합세로 돌아섰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설 이후부터 4월까지 이어지는 봄 이사철을 맞아 매매 수요가 늘며 주택 가격 변동성이 큰 송파구가 먼저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송파구는 2022년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뒤 지난해 초 가장 먼저 반등을 시작한 자치구이기도 하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중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아 투자 수요 유입이 많은 점도 송파구가 가격 반등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송파구는 강남구와 서초구보다 진입장벽이 낮다 보니 외지인 투자 수요가 많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말부터 신생아 특례대출 접수가 시작되며 거래 물꼬가 트이고 있는 점도 이번 가격 상승 요인 중 하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대출은 출시 이후 3주간 총 3조3928억원 규모의 신청이 접수됐다. 주택 구입(디딤돌) 대출 신청은 2조80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환 비중이 76%로 크지만 수요를 확대하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준 국토부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2360건으로 3개월 만에 2000건을 넘겼다. 광진구·성북구·양천구 아파트 가격도 하락을 멈추고 보합세로 돌아섰다.
철도 개통 등 호재가 있는 지역들도 가격 상승 흐름을 보인다. 고양 덕양구(0.18%)와 김포(0.02%)가 상승세를 이어갔고,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여주(0.04%)와 화성(0.03%)은 이번주 상승 전환했다.
다만 아직 시장이 회복된 것으로 보기엔 시기상조로 보인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이번주 0.05% 내리며 13주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셋값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4% 오르며 40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동구 아파트 전셋값이 이번주 0.22% 오르며 지난주에 이어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광진구(0.11%), 은평구(0.09%)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부동산원은 “매매 대기 수요가 전월세 수요로 전환되며 지역 내 선호 단지 위주로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