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다시 살아난 명동 상권…공실률 42.4%→9.4%
1년 만에 외국인 관광객이 2배 가까이 늘면서 명동 상권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가두상권 평균 공실률은 18.7%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특히 명동의 공실률이 대폭 낮아진 게 눈길을 끈다. 지난해 4분기 명동의 공실률은 9.4%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42.4%) 대비 무려 33%p 감소한 수치다. 이로써 명동은 강남, 홍대입구, 이태원 등 서울 6대 상권 중 공실률이 가장 낮은 상권으로 올라섰다. 공실률이 낮다는 건 빈 가게가 별로 없다는 뜻으로 상권 활성화를 뜻한다.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온 명동 상권은 코로나19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은 바 있다. 2022년 4분기 명동 공실률은 42.4%에 달했다. 명동에 있는 가게 절반 가까이가 비어있었단 의미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상황이 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외국인 입국자 수는 103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1.9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찾는 주요 관광지인 명동 상권도 살아나고 있다. 명동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K-뷰티와 패션 등 관련 점포가 다수 오픈했다.
같은 기간 한남·이태원(13.2%→9.9%), 홍대(18%→14.4%) 상권의 공실률도 하락했다. 한남·이태원 상권엔 기존 컨템포러리 브랜드 외에도 최근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가 신규 입점했다. 홍대는 대로변 신축 빌딩을 중심으로 메디컬 업종 확장이 관찰되고 있다.
반면 강남과 신사 가로수길 상권은 공실률이 상승했다. 강남의 작년 4분기 공실률은 23.3%로 전년 동기(17.6%) 대비 5.7%p 올랐다. 같은 기간 신사 가로수길 공실률은 31.5%에서 36.3%로 뛰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와 인근 상권축 확장이 악영향을 미쳤다. 성수 같은 대체 상권의 부상도 공실률 상승에 영향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