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롭게 매입했다 높은 이자에 포기”…쌓이는 아파트 경매 물건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고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경매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대출 이자를 견디지 못한 집주인들이 경매에 내놓는 물건이 늘고 있는 데다가 유찰이 반복되면서 물건이 꾸준히 쌓이고 있다.

28일 지지옥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총 2629건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최다 진행 건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046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전달(34.9%) 대비 4.9% 포인트 상승한 39.8%를 기록했다.

낙찰률 반등은 강원과 전북 지역의 법인 소유 아파트 수십 채가 저가에 낙찰되데 따른 것으로, 시장 활성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4.1%로 전월(83.5%)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달(8.3명) 보다 2.0명이 줄어든 6.3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38건으로, 이는 2016년 5월(291건) 이후 7년 5개월 만에 월별 최다 건수다. 낙찰률은 26.5%로 전달(31.5%) 대비 5.0% 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 6월(28.3%)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앉았다.

낙찰가율은 86.7%로 전월(85.2%) 대비 1.5%p 상승했는데, 여의도, 압구정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재건축 단지 아파트가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경매 전문가들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경매시장의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고금리 기조로 경매 신건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낙찰률은 떨어지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되고, 집값 하락이 예상되면서 부동산 경매시장의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