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국힘이고 민주야?”…강서구청장 선거공약 ‘부동산 대동단결’
‘구민 부자만들기 프로젝트’vs‘주거 혁신 5대 방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운동이 달아오르면서 여야 후보들의 공약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기초단체장을 뽑는 선거 특성상 지역 현안과 밀접한 공약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재건축·재개발과 같은 부동산 관련 정책들이 공통적으로 두드러진다.
이처럼 보궐선거부터 ‘부동산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내년 총선 운동이 본격화되면 표심을 잡기 위한 ‘공약 선점’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동산 관련 공약은 큰 차이가 없다.
우선 두 후보 모두 ‘고도제한 완화’ 문제를 강조하고 있다.
김포공항에 인접한 강서구는 전체 면적의 97%가 고도제한 규제를 받고 있다. 특히 공항 반경 4㎞ 지역은 건물 높이가 최고 45m로 제한돼 13층 이하만 지을 수 있다. 노후 다세대 빌라를 재건축·재개발하려고 해도 주민 분담금 부담이 커서 사업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지자체장 노력에도 고도제한 문제는 국제기준을 바꿔야 하므로 해결엔 한계가 있다.
후보별 공약을 보면 김태우 후보는 가양택지(1만6537가구)와 등촌택지(1만2699가구)를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해 강서구에 한강뷰가 가능한 초고층 아파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가양·염창·등촌동의 준공업지역 재건축은 조례를 제정해 유도할 방침이다.
화곡본동과 화곡1·4동, 등촌동의 구도심은 ‘모아타운’으로 소규모 재개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외 방화건폐장 이전 부지에 서남권 제2 롯데월드와 같은 테마파크와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마곡동 한강변은 수상 레저와 물류·관광을 연계한 워터프론트 사업을 재추진한다는 공약도 있다.
진교훈 후보는 구청장실에 재건축·재개발 상황판을 설치해 관내 모든 정비사업의 진행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별도의 ‘정비사업 전문지원센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증미산(염창산)과 주변 우성·현대 등 아파트를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어 통합재개발을 추진하고, 염창·가양동의 준공업지역은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 주거단지로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밖에 가로·모아주택 등 소규모 정비사업은 단계별 맞춤지원하고, 아파트 리모델링 때 공용시설은 개보수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자체장 선거와 총선은 지역 맞춤형 정책을 찾다 보니 단지별 재건축과 같은 세세한 부동산 공약이 많은 것”이라며 “내년 4월 총선이 다가오면 서울·수도권 후보들은 부동산 공약을 선점하기 위해 개발 공약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는 집값 안정을 위해 지난달 주택 공급대책까지 발표했는데, 총선이 집값을 다시 들쑤시는 계기가 되지 않을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