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감리·시공 ‘부실 3박자’ 입주민들 “무서워 못살겠다”
“도대체 불안해서 살겠나요?”
다수 아파트 단지에서 ‘철근 누락’이 발견됨에 따라 아파트 실수요자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K건설의 부끄러운 상황이 드러났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0일 인천 검단신도시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철근 누락’이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무더기로 확인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LH 발주 단지 91곳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15개 단지 지하주차장에 ‘전단보강근’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개 단지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가 8개(분양 4개·임대 4개), 지방 아파트가 7개(분양 1개·임대 6개)로 조사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철근 누락 문제와 관련해 확실한 보강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LH부터 심판대에 서서 스스로 회초리를 들고 변화해야만 국민 안전을 도외시하던 건설 분야의 이권 카르텔과 비정상적인 관행을 근본적으로 혁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와 LH는 이날 구체적인 단지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건설업계는 정부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검단신도시 아파트 붕괴 사고로 GS건설은 전면 재시공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재시공으로 수천억 원을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실수요자도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그간 건설사들의 부실 시공이 추측으로 떠돌았지만 정부가 진행한 고강도 조사로 허술한 시스템이 드러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