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재건축 1호 잡아라”…한양아파트 시공사 선정 돌입

최고 56층 높이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시공사를 선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여의도 노후 단지 가운데 첫 번째 시공사 선정이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이에 저마다 고급 브랜드를 내세워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27일 나라장터 국가종합전자조달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이날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맡을 시공사를 뽑는다는 내용의 입찰 공고를 냈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여의도 한양아파트 사업시행자로 선정된 바 있다.

1975년 준공돼 48년 동안 자리한 한양아파트는 현재 588가구 규모다. 공고문에 따르면 한양아파트는 최고 56층 높이, 4개동, 956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이곳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해 정비계획 초안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한양아파트를 주거, 사무실, 상업시설이 결합된 ‘국제 금융 특화 단지’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신통기획안을 확정한 바 있다. 단지가 여의도 국제금융특구와 닿아있는 만큼 주거 중심의 용도지역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에 기존 3종 일반주거지역을 재건축 과정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종상향하기로 했다. 대신 금융 중심지를 지원하는 다양한 주거 유형과 핀테크 사무실 등을 공공기여 받을 방침이다.

여의도 노후 단지 가운데 시공사 선정 작업에 돌입한 건 한양아파트가 처음이다. 1호 단지인 만큼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벌써부터 뜨거운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건 현대건설이다. 직원들이 여의도 일대 환경정화 봉사활동에도 나서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여의도란 상징성이 있는 만큼 고급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할 수 있다고 주민들을 설득할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도 고급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래미안의 브랜드 파워를 강조해 수주전에 나설 계획이다. 여의도 노후 단지들이 줄줄이 재건축에 나서고 있는 것도 수주전을 치열하게 만드는 요소다. 일단 1호 사업지를 따내면 후속 단지 수주전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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