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한채 나오자 8000명 몰렸다…미분양 속썩이던 이 동네에 무슨 일이
3년전까지만 해도 미분양에 허덕이던 화성 동탄신도시내 공공분양 아파트들이 최근 ‘줍줍(무순위 청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9년 최초 분양 당시 절반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았던 신혼희망타운은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 공공분양은 1가구에 7000여명이 몰렸다. 3년전 분양가로 억대의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데다, 동탄2신도시 인근에 들어서는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가 청약 ‘대반전’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7일 화성동탄2 A104블록 신혼희망타운(동탄2디루체) 해약세대 7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 결과 960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137.1대 1의 경쟁률이다.
동탄2디루체는 3년 전만해도 미분양이 절반에 가까웠다. 2019년 12월 최초 분양 당시 781가구에 944명이 접수해 가까스로 미달은 면했으나, 당첨자들이 최종 계약에선 대거 발을 빼며 절반에 가까운 347가구가 미분양 주택이 됐다. 5개월 뒤 추가입주자 모집에서도 완판이 안 되자 2020년 11월 별도의 가점과 소득기준 없이 무순위청약을 실시, 그제야 분양을 완료할 수 있었다. 이번에 나온 7가구(전용55㎡)는 기존 당첨자들이 계약을 해지하면서 발생한 잔여가구에 대한 무순위청약이었다.
역시 지난주 동탄2신도시에서 해약세대 무순위청약이 진행된 공공분양 아파트 A85블록(LH동탄호수하우스디)은 단 한가구(전용84㎡)에 7752명이 몰렸다. 이 단지 역시 최초 분양(516가구) 당시 1순위 마감엔 성공했으나 이후 미계약 물량이 발생, 19가구가 미분양됐던 단지다.
동탄2신도시 ‘줍줍’ 대반전의 배경엔 물론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단지 모두 2019년 12월 최초 분양 당시 분양가가 그대로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적게는 1억5000만원, 많게는 2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여기에 용인 시스템반도체클러스터라는 대형호재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동탄2신도시 인근 용인시 남사·이동읍에 조성되는 710만㎡ 규모의 첨단 시스템반도체클러스는 무려 160만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예측되고 있다. LH 관계자는 “저렴한 분양가에 큰 호재까지 예정돼있어 실수요자들을 대거 끌어들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5월 진행된 A84블록 공공분양(동탄호수공원 리더스포레아파트) 무순위청약 5가구엔 무려 2만2087명이 몰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