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1~2% 대출 해드려요”…최대 2억, 조건 알고보니
2030세대의 주택 구입 증가 추세를 놓고 부동산 시장이 바닥에 접근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작년 하반기부터 연초까지 초급매가 많이 나왔는데 2030 중심으로 급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정도 급매면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매수한 것”이라면서 “2030은 부동산 시장의 주축인데 이들이 적극 매수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전세대출 한도를 높이면서 2030의 전세대출도 늘고 있다. 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2월 청년전용 버팀목전세자금 대출 실적은 1만3840건을 기록했다. 5년 전 해당 대출상품이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월간 이용자수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버팀목전세자금 대출은 19~34세 청년 전용 정부지원 전세 대출로 낮은 금리로 제공하는게 특징이다.
청년전용 버팀목전세자금 대출 이용자수는 지난 1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 정부가 대출 한도와 목적 대상물(전월세집)의 보증금 한도가 올려간 뒤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정부가 발표한 ‘주거분야 민생안정 방안’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최대 보증금 1억원 이하의 주택에 한해 7000만원까지 대출해주던 대출상품 한도를 보증금 상한 3억원에 대출한도 2억원으로 확대했다. 주택시장 과열로 전세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고금리까지 겹친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었다.
이에 한도 확대 시행(10월) 전인 9월 2202명이었던 이용자수는 제도 개선 한달 만인 11월 6533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고금리기조 속 대출 요건이 완화되자 1.5~2.1%의 저금리 정책금융 상품으로 청년들이 대거 눈을 돌린 결과다. 대출한도가 늘어난 만큼 1인당 대출액도 증가했다. 지난해 9월 1인당 평균 3942만원이던 대출액은 11월 9216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1월엔 1억82만원으로,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반면 신혼부부 전용 버팀목전세대출의 이용자수는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작았다. 지난 2월 신혼부부 버팀목 대출 실적은 2830건으로 한도확대 직전인 9월(2282건)에 비해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6배 이상 늘어난 청년 버팀목과 대비된다. 이는 대출을 위한 소득 요건이 부부합산 연 6000만원으로, 미혼 세대주 또는 청년 전용 상품의 소득요건(1인 5000만원)에 비해 까다롭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8일 저출산대책을 발표하면서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의 소득요건을 7500만원으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