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죽거리 잔혹사라고?…사통팔달 중심으로 개발된다는 ‘이 곳’
서울시가 서초구 양재역 중심지구를 복합 개발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린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양재역을 지날 예정인 만큼 환승체계까지 통합적으로 고려한 개발 구상이 필요하다고 봤다.
29일 서울시는 ‘양재 GTX 환승거점 통합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양재역 중심지구 약 25만㎡가 대상지다. 양재역은 이미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이다. 여기에 GTX-C노선까지 건설이 예정돼 있다.
경부간선도로 서초 IC에 인접해 있기도 하다. 서울시는 “서울에 진입하는 광역버스 환승을 위한 최적의 입지여건을 갖춘 곳”이라며 “앞으로 광역교통 환승체계와 연계한 입체·복합 개발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양재역 일대에 서로 다른 성격의 공공시설이 몰려있는 것도 서울시가 통합 개발 구상을 수립하게 된 요인이다. 대상지에는 서초구청 청사, 서초문화예술원, 국립외교원, 서울가정행정법원, 양재고, 양재역 환승 주차장 등이 위치해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개발 계획이나 관리 방안이 각각 따로 검토되는 상황이다. 특히 운영된 지 20년이 넘은 양재역 환승 주차장은 2026년에 민간운영 종료를 앞두고 있다. 주변 시설과 연계해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양재역 일대를 광역교통 환승 거점으로 발전시키려면 단순히 용도와 밀도를 고려하는 평면적 관리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봤다. 공간의 수직적, 입체적 활용과 인근 시설과 연계한 통합 개발을 위해선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이번 용역은 입찰공고를 거쳐 다음달 제안서를 접수 받을 예정이다. 용역 시행 결과는 2024년 상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이미 진행되고 있는 개별 사업이 있는 만큼 전문가와 기관 간 협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서초구 복합청사 개발 방향도 가닥이 잡힐지 주목된다. 서초구 복합청사 개발은 2015년부터 추진됐지만 근래 들어 다소 주춤했다. 서울시는 이번 용역에 복합청사를 지역 활성화의 거점으로 개발하는 내용을 담을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공공업무서비스 제공은 물론 보육, 평생교육, 문화 등 지역 필요 기능을 도입한다. 신산업 연구개발(R&D) 캠퍼스와 창업복합지원센터, 공유오피스 등 일자리 창출 기능도 넣을 수 있는지 살핀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용역을 통해 대중교통 중심의 입체복합개발을 유도하고 도심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양재역 일대 지역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통합적 도시공간 구상을 선제적으로 수립해 도시계획시설이 다양한 미래사회 수요를 담아낼 수 있도록 고도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