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UAE·리비아…중동수주 벌써 12억달러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의 중동 지역 수주액이 12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한 데 이어 올해 초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며 중동 지역과 경제협력 관계가 강화된 효과가 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건설사의 중동 지역 수주액은 12억4354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780만달러) 대비 18배가량 규모가 늘어난 것이다. 리비아(7억9300만달러), 사우디(3억300만달러), UAE(1억546만달러) 등에서 양호한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리비아전력청과 7억9000만달러 규모의 가스화력발전소 공사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수주액 증가를 견인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에도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국영기업 카두나정유화학(KRPC)이 발주한 정유시설 보수공사를 수주했다. 공사 금액은 5억8918만달러 규모다.
올해 1분기 전체 수주액은 51억5720만달러로 전년 동기(54억2455만달러) 대비 소폭 감소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수주액이 전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정부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 2025년까지 500억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수주 실적으로만 보면 전년(310억달러) 수준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통 1~2월은 발주가 적어 올해 중반으로 갈수록 수주 규모는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고위급 외교활동을 펼쳤다. 삼성물산과 인도네시아 국영건설기업인 WIKA가 자카르타 메트로, 신수도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총 5건의 MOU가 파견 기간에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