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에 ‘180m 서울링’…북한까지 한눈에 보일 새 랜드마크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 180m 높이의 대관람차 ‘서울링’이 지어진다. 고리 형태 대관람차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연간 3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지 주목된다.
8일 서울시는 기자설명회를 열고 “하늘공원에 서울링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링은 영국 런던에 있는 ‘런던아이’ 같은 큰 바퀴 모양의 대관람차다. 기존 대관람차와 달리 바퀴살이 없는 고리 형태인 게 특징이다.
높이는 180m 안팎으로 설계됐다. 고리형 디자인 기준으로는 세계 1위 규모다. 전세계에 있는 모든 대관람차와 비교해도 아랍에미리트의 ‘아인 두바이’ 다음인 세계 2위 높이다.
탑승 가능한 인원은 1시간 당 1474명, 1일 최대 1만 1792명으로 기획했다. 연간으로는 약 350만 명 이상의 관광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예측이다.
서울링 건설은 민간투자사업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상 사업비는 약 4000억 원이다. 올해 민간으로부터 사업제안을 접수하고 내년에 기획재정부의 사업 심의를 받을 계획이다. 서울시는 별다른 난관이 없으면 2025년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링을 하늘공원에 짓겠다고 결정한 건 ‘상징성’ 때문이라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서울시는 “지리적으로 북한과 가까운 이 곳은 남북 통일 시대가 오면 새로운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민족의 화합과 통일의 염원을 담아 서울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망이 우수한 것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늘공원에서는 서울 도심과 한강, 남산, 북한산 등을 두루 볼 수 있다.
하늘공원이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점도 고려했다. 탄소 제로와 기후 변화 등 환경 정책에 대한 의지를 내보일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 받은 것이다.
대관람차 하부 공간에는 난지도의 역사적 의미도 기록한다. 상암동 난지도는 1978년 서울의 쓰레기 매립장으로 지정됐다. 1993년 매립을 끝낸 이후 이 곳은 하늘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역사를 설명해둔 체험 전시관을 서울링 바닥 공간에 마련한다. 매립지 퇴적층을 확인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형태로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과거 쓰레기 매립지였던 곳에 환경과 기후 행동의 세계적 상징물이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라며 “서울링을 최신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시설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연계가 미흡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하늘공원 인근에 친환경 자율주행 버스를 도입한다. 월드컵공원과 연계되는 지하연결통로를 만들어 접근성도 강화한다. 곤돌라와 경사형 엘리베이터 설치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