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4.0 시대’…이제 다양한 여가·취미 생활 아파트서 누린다
최근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부수적인 기능을 담당하던 커뮤니티 시설이 최근 아파트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건설사들이 차별화 경쟁에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25일 건설 및 주택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어린이 놀이터와 경로당이 전부였던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은 2000년대 주상복합 공급과 맞물리면서 ‘고급화’ 바람이 불었다. 이 시기에 선보이던 아파트들은 피트니스센터, GX룸, 골프연습장 등 체육시설 중심으로 조성됐다.
이후 2009년 입주한 ‘반포자이’에서 선보인 카약 물놀이터, 키즈룸, 독서실 등이 큰 인기를 누리면서, 2010년대에는 어린 자녀와 엄마를 위한 커뮤니티 시설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소득 수준 향상으로 조식 서비스와 실내 골프연습장, 사우나, 루프탑 가든 등 고급 호텔에서 볼 법한 커뮤니티 시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커뮤니티시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새롭게 재정의되고 있다. 미세먼지와 바이러스 등으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단지 안에서 여가와 취미 활동까지 가능한 커뮤니티 시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관과 멀티스포츠룸, 파티룸, 오피스 공간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주거 쾌적성에 대한 선호도가 한층 높아짐에 따라 단지 내 조경 시설과 연계된 캠핌장, 글램핑장, 휴게공간 등도 인기 커뮤니티 시설로 부상하고 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주거 트렌드 변화에 따라 아파트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엔데믹 시대를 맞아 이제는 집 안에서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라며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은 입주민 만족도는 물론 집값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건설사들의 커뮤니티 차별화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라고 말했다.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단지는 지역 시세를 견인하기도 한다. 일례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그랑자이’에는 국내 최초로 CGV 골드클래스급 영화관이 갖춰졌다. 입주민들은 이곳에서 영화, 뮤지컬, 오페라, 클래식, 스포츠 생중계 등 각종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 등 다수의 시설과 스카이라운지 등을 갖추고 있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매매가(부동산R114, 작년 10월 기준)는 9302만원으로 동월 서초구 평균 평단가(7539만원)를 웃돈다.
지역 내 최초 등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이는 분양사업장도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 사업장으로는 충북 음성 ‘음성 아이파크’(전용 84·113·177㎡ 773가구, 177㎡는 분양 마감), 충북 청주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아파트 전용 84·94㎡ 602가구·오피스텔 전용 84㎡ 130실) 등이 있다.
음성 아이파크는 현재 정당 계약을 마치고, 잔여 가구를 대상으로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을 진행 중이다. 단지 안에는 온가족 힐링 공간인 캠핑장을 비롯해 골프 연습장과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독서실, 스터디, 키즈라운지 등이 마련된다.
단지는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4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됐다. 축구장 약 1.7배 규모의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이 조성되며 가구당 1.47대의 넉넉한 주차공간을 제공한다. 단지 인근의 21번 국도를 통해 중부·평택제천고속도로로 편하게 진출입할 수 있고 단지 앞에 4차선 도로 건설이 계획됐다. 음성군이 2026년까지 충북혁신도시 일대 송전탑 8개를 철거하고, 고압송전선로 2.76㎞ 구간을 지중화할 계획인 만큼, 생활환경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는 주거시설과 상업시설로 구성된 주거복합단지다. 아파트의 경우 중대형 평면 구성(전용 84·94㎡ )과 넉넉한 수납 공간이 갖춰진다. 아울러 어린이집과 작은도서관, 피트니스 센터, 키즈카페, 스크린골프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도 마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