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미도아파트 최고 50층 변신…강남 한복판 스카이라인 바뀐다

서울시가 건물의 높이 기준을 35층으로 제한한 규제를 조만간 폐지할 예정인 가운데 서울 강남구 대치미도아파트가 규제 해제의 수혜를 입는 첫번째 단지가 될 전망이다. 대치미도아파트는 이로 인해 최고 50층 높이의 약 3800가구 규모 단지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21일 서울시는 대치미도아파트(한보미도맨션1~2차)의 신속통합기획안을 이같이 확정했다고 밝혔다. 1983년 지어진 대치미도아파트는 강남권의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 단지 중 하나다. 현재 2436가구로 구성돼 있다.

이 곳은 2017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좀처럼 사업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사업지에 선정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신통기획이란 정비사업 초기단계부터 서울시가 조합과 정비안을 함께 만들어 심의 통과 가능성을 높이는 제도다.

이번에 확정된 대치미도아파트의 신통기획안은 이른바 35층 룰이 적용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서울시는 35층 높이 기준을 폐지하는 내용이 담긴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조만간 발표하고 내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대치미도아파트 신통기획안에 이를 선제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계획안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일명 ‘열람공고’ 기간을 고려하면 어차피 내년 상반기에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되기 때문이다. 이로써 대치미도아파트는 일반주거지역에 최고 높이 50층이 적용되는 첫번째 단지가 될 전망이다. 높이가 오르는 만큼 총 가구 수는 3800가구 가량으로 늘어난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시는 대치미도아파트 인근에 공원과 녹지가 이미 풍부하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기부채납을 받을 계획이다. 먼저 학여울역에 단지 방향으로 출입구를 신설한다. 학여울역 활성화와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해서다. 역에서 남부순환로 쪽으로 이어지는 연도형 상가도 설치할 예정이다.

남북간 통경구간을 따라서는 대치동 학원가와 은마아파트, 대치미도아파트를 연결하는 중앙공원길을 만든다. 양재천 수변공간을 활용하는 방안도 신통기획안에 담겼다. 서울시는 “공공기여를 활용해 양재천에 보행교를 설치함으로써 단절된 대치생활권과 개포생활권을 연결하겠다”고 했다.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은마아파트가 제출한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지난달 서울시 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대치미도아파트 개발의 밑그림까지 완성되며 일대 정비사업이 활기를 띄게 됐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주요 재건축 단지의 신통기획안이 속속 발표됨에 따라 주변 단지들도 사업에 탄력을 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