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용적률 최대 300%…종합운동장 리모델링

서울시가 9일 목동 노후 아파트단지에 대한 재건축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목동 일대 정비사업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지만 14개 단지별로 구체적인 정비계획안은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통과시킨 ‘지구단위계획안’에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지역 436만8464㎡ 전반에 적용되는 포괄적인 내용이 담겼다. 서울시는 이번 재정비를 통해 대규모 단지로 단절됐던 기존 목동 시가지 도로와 단지 안에 새로 만들어질 공공보행 통로를 연결할 계획이다.

국회대로와 목동로에서 안양천 방향으로 연결되는 경관녹지도 조성한다. 아예 안양천으로 이동할 수 있는 보행데크까지 만들어 녹지생태 도시를 꾸린다는 것이다. 목동 유수지 개발과 종합운동장 리모델링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목동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공간 구조와 생활 공간, 도시경관, 교통체계 분야 계획을 수립해 주변 시가지와 조화를 이루는 녹지생태 공간 구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는 각각 별도의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단지별로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세워서 양천구청과 서울시 심의를 각각 받아야 하는 것이다. 14개 단지 모두 1980년대에 건설돼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넘긴 상황이다.

서울시는 “단지별로 창의적인 건축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난개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지마다 따로 재건축을 진행하면 전체적 경관은 한번에 개발이 이뤄진 지금 모습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목동아파트 재건축이 속도를 내려면 안전진단과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규제 완화가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많다. 당장 목동아파트 14개 단지 가운데 모든 안전진단 단계를 통과한 곳은 6단지 한 곳에 불과하다. 9·11단지는 2020년 적정성 검토(2차 정밀안전진단) 단계에서 탈락한 바 있다.

전 정부 시절 안전진단 규제가 강화되면서 나머지 11개 단지도 적정성 검토 단계에서 ‘눈치 보기’에 돌입한 상황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이번 발표는 1980년대 준공된 목동 단지의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됐다는 의미 정도”라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의 개편안 발표에도 초과이익환수제 부담이 여전한 만큼 부동산업계에서는 주민 의견을 모으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주민 계산이 서로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가 목동 정비계획안을 수정 가결한 것은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시장 침체 속에서 인허가 절차까지 막히면 향후 주택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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