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풀 품은 한강조망 아파트…‘한남3대장’ 합류한 대우건설 써밋

하반기 서울 재개발 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 2구역’ 에 대우건설 ‘한남써밋’이 들어선다. 대우건설은 치열했던 롯데건설과의 수주전에서 신승하며 시공사로 최종 낙점됐다. 한남2구역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여㎡의 부지에 아파트 1537가구를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7900억원에 달한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열린 한남2구역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에서 대우건설은 롯데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냈다. 투표결과 조합원 908명 가운데 760명(서면결의 포함)이 투표해 대우건설이 410표(53.9%)를 얻었다.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오는 2027~2028년 입주를 앞둔 ‘한남써밋’ 청약을 노리는 예비분양자들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한남2구역은 일반분양이 391가구로 많지 않지만 한남 재개발 5개 구역 중 유일하게 초등학교를 끼고 있고,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이 가까운 알짜 입지로 꼽힌다.

가장 큰 관심은 청약시점이 언제로 정해지는지로 모아진다. 대우건설이 후분양 또는 준공 후 분양 조건을 내걸고 있어 현 시점에서는 입주 시점에 가서야 본격적인 분양 일정이 잡힐 것으로 예측된다. 조합 입장에서는 입주때까지 공시지가가 상승하기를 기다려 분양가를 높여받을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이주비 법정한도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 외에 추가로 110%를 지원해 감정평가액 대비 150%의 이주비를 조달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감정액이 적은 조합원도 이주에 문제가 없도록 최저 10억원의 이주비를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이렇게 확보한 이주비로 전셋집을 구해 입주때까지 넉넉히 버틸 여력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몇년간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조합입장에선 분양을 서둘 이유가 없다”며 “분양을 미뤄놓고 시장을 지켜보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남2구역
한남2구역 조감도.

완공된 한남써밋이 주변 아파트 시세를 얼마나 끌어올릴지도 관심 포인트다. 대우건설은 아파트 6개의 주동을 연결하는 360m 스카이브릿지를 제안해 한남써밋을 한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명품단지로 만들겠다는 복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한남써밋 시세가 강 건너 반포 신축 아파트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갈 경우 용산은 강남과 함께 명실상부 서울 부촌 ‘투톱’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한강과 용산공원, 남산조망이 가능한 가구를 기존보다 438가구 늘리고 전용 84㎡ 이상 평면에는 가구 당 1대의 프라이빗 엘리베이터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설계를 선보이며 단지 차별화에 나설 계획이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한 야외 수영장 ‘인피니티 풀’ 역시 상당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르엘 팔라티노’를 제시하며 계열사와 손잡고 상업시설 특화에 나섰지만, 아쉬운 차로 석패하고 말았다. 메인 상업시설 이름을 ‘한남 피크(HANNAM PEAK)’로 정하고 각각의 테마형 건물들이 서로 이어지며 외부와 연결되는 특수 설계를 제안했지만 대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는 “대표이사가 책임을 지고 모든 사업조건을 직접 챙기겠다”며 “그동안 제안한 모든 조건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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