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이지스·마스턴…큰손 5곳이 국내빌딩 12조 매입
작년과 올해 초 업무·상업용 빌딩시장이 활황을 보인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등 부동산 관련 대형 자산운용·신탁사들이 수조 원대 업무·상업용 시설을 매입하며 시장의 ‘큰손’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업무·상업용 부동산 정보업체 알스퀘어가 올해 1~8월 전국의 100억원 이상 업무·상업용 시설(오피스빌딩, 물류센터 등 포함) 기준 매수 금액 상위 자산운용사와 신탁사 등을 조사한 결과 미래에셋운용이 5조3200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이지스운용(2조8120억원), 마스턴운용(1조7790억원), 지메이코리아(9400억원), 코람코자산신탁·운용(8980억원·신탁사와 운용사 매입 금액 합계)이 올해 업무·상업용 시설을 주로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에셋운용의 경우 올해 4조1000억원을 들여 서울 여의도 IFC(국제금융센터)를 매입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이 기간 운용·신탁사들이 업무·상업용 시설을 매입한 금액은 총 20조8000억원으로, 상위 매수 5개사 비중은 56%에 달한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코람코신탁·운용이 2조6340억원어치를 매입해 1위를 기록했고, 이지스운용(1조2960억원), 마스턴운용(1조2290억원), 엠플러스자산운용(5020억원), 케이리츠투자운용(4540억원) 순이었다. 이 기간 운용·신탁사 매입 금액 중 이들 5개사 비중은 54%를 기록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지스운용, 마스턴운용, 코람코신탁·운용 등 3개사가 꾸준히 업무·상업용 시설 매매시장에서 ‘큰손’으로 자리 잡고 시장을 선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들어 규모가 큰 매매 건들도 이들 3개사 사이에서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6월에 매각된 서울역 인근 서울시티타워의 경우 코람코신탁이 이지스운용에 4900억원에 매각했고, 서울 중구의 순화타워는 이지스운용이 마스턴운용에 186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이지스운용과 마스턴운용은 부동산 투자에 특화된 운용사들로 그동안 성공적인 경력이 쌓이면서 업계 신뢰가 커져 빌딩 등 거래가 늘고 있고, 코람코신탁·운용의 경우 리츠(REITs)와 부동산투자펀드를 주로 운용하면서 업무·상업용 시설 투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