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지 청약 찬바람…’100% 당첨’ 사전청약자, 절반이 본청약 포기
수도권 공공택지 사전청약 단지 중 첫 본청약이 실시된 양주회천지구에서 사전청약 당첨자가 대거 본청약을 포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전청약 당첨자 중 절반가량이 본청약을 신청하지 않았다. 본격적인 대세하락기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전청약 당첨자들마저 몸을 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LH가 최근 양주회천A24블록 공공분양 본청약을 접수한 결과 사전청약 당첨자 중 본청약을 신청한 가구는 46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 입주자 모집공고 당시 기존 사전청약 당첨자들을 위해 배정된 612가구에 한참 못 미치는 규모다. 접수만 하면 100% 당첨이 보장되는 사전청약 당첨자 145명(23.7%)이 신규 아파트 분양을 포기한 것이다. 양주회천A24블록은 지난해 12월 3차 공공분양 사전청약을 통해 공급된 단지로, (수도권 청약 대기 수요를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부터 3기 신도시 및 수도권 공공택지를 대상으로 시행된 사전청약 단지 중 처음으로 본청약이 실시된 곳이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다. 전용면적 59㎡ 분양가가 2억8500만~3억원으로 같은 양주신도시 내 옥정지구에 위치한 신축 단지 동일 면적 최근 실거래가(약 4억원)보다 1억원가량 저렴하다.
LH 측은 “사전청약 당첨자 중 본청약 이전에 다른 단지에 청약해 당첨된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본청약 모집공고일(6월 15일)과 사전청약 당첨자 접수 마감일(6월 27일) 사이 양주시 전체에서 당첨자 발표가 이뤄진 단지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는 명확한 해석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관망세가 사전청약 당첨자에게까지 확산된 결과로 해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금리상승기에 접어들며 수도권 집값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 속에서 보다 심사숙고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전청약 당첨자들의 본청약 미신청 물량은 일반공급으로 전환됐다. 일반공급 경쟁률은 2.6대1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