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서울 주택 매수심리 7개월만에 최고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파로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강남 3구와 용산구 전역 아파트 토지거래허가구역이 3월 중순부터 확대 지정돼 4월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는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15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3월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6.1로 전월보다 11.4포인트 상승했다. 지수는 가격 급등기였던 지난해 8월(140.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2개월 연속 ‘상승 국면’을 유지했다.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5 미만이면 하강, 95∼115 미만이면 보합,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경기도 주택매매 소비심리지수 역시 2월 109.5에서 3월 116.4로 오르며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다. 2월에는 전국에서 서울만 상승 국면이었지만 3월 들어서는 경기 외에도 세종(121.7), 울산(121.4)으로도 매수 심리가 번졌다. 주택매매 심리지수가 ‘하강 국면’인 곳은 전국에서 제주(90.0) 단 1곳이다.
3월 서울 주택 가격의 실제 상승 폭도 컸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52% 올라 지난해 9월 상승률 0.54%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송파구(1.71%)와 서초구(1.6%), 강남구(2.0%) 상승세가 유독 강했다.
부동산원 측은 “서울의 경우 지역·단지별 혼조세 보인 가운데 강남 3구 위주로 집값이 오르며 2월보다 상승 폭을 크게 키웠다”며 “강남구는 압구정동과 대치동, 개포동 위주로, 송파구는 잠실동과 신천동 위주로, 서초구는 반포동과 잠원동 위주로 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 지역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중심으로 값이 올랐고 노원구는 중계동과 상계동 등에서 집값이 떨어졌다.
경기도는 집값이 전반적으로 하락(-0.02%)한 가운데 과천시와 용인 수지구 등에서는 상승 흐름이 나타났다.
지방 집값은 0.12% 떨어져 2월 하락률 0.1%보다 낙폭을 더 키웠다. 대구(-0.34%)는 북·수성구 구축 위주로, 세종(-0.32%)은 매물 적체 영향에 따라 고운·한솔동 위주로, 광주(-0.19%)는 공급 물량 영향이 있는 남·광산구 위주로, 부산(-0.17%)은 미분양 영향이 있는 강서·사상구 위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