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프리마호텔 재개발 … 8부 능선 넘었죠”
“청담 프리마호텔 개발사업이 ‘8부 능선’은 넘어간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뿌듯하네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 용지 개발사업은 한때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의 대표 사례로 꼽혔다. 2023년 브리지론 만기를 앞두고 선순위 대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대출 연장에 반대해 사업이 엎어질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대주단이 협의를 통해 가까스로 만기 연장에 동의했고, 지난해 5월 신세계프라퍼티가 구원투수로 합류하며 사업이 이어졌다.
이 프로젝트가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최종 고시된 날, 개발사업을 이끈 정주영 미래인 회장(사진)은 “감회가 새롭다”며 “늦어도 내년 초면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인은 1994년 정 회장을 중심으로 설립된 회사다. ‘서울숲 IT밸리’ ‘힐스테이트 별내스테이원’ 등 개발 프로젝트를 잇달아 성공시키며 디벨로퍼로서 역량을 쌓아왔다. 그런 정 회장조차도 “개발 사업자로서 최근 2~3년은 1997년 IMF나 2008년 리먼브러더스 당시보다도 더한 위기였다”고 돌아봤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공사비 급등, 냉온탕을 오간 부동산 경기 등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환경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말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냈다”고 밝혔다.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신청해 당초 344%였던 프리마호텔 개발사업 용적률을 800%까지 올린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 전략으로 고급 호텔이 해당 용지에 들어올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고, 신세계프라퍼티를 사업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정 회장 설명이다.
미래인은 2019년 고급 주거 브랜드 ‘르피에드(LE PIED)’를 론칭하며 하이엔드 오피스텔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9년 서울 송파구 문정동 르피에드를 시작으로 2020년 ‘르피에드 in 강남’을 잇달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이 같은 이유에서 프리마호텔 개발사업도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확정한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프리마호텔 용지 일대에는 지상 49층 규모의 호텔과 오피스텔, 공동주택,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다. 도산대로를 중심으로 이 일대엔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위례신사선,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다양한 광역 교통망 사업도 예정돼 있다.
미래인은 프리마호텔 개발 외에도 다른 프로젝트들을 본궤도에 올려놓고 있다. 우선 경기 화성에 ‘지식산업센터’를 분양하기 위해 보유했던 땅을 데이터센터로 용도변경하는 작업을 마쳤다. 부천 물류센터 개발사업도 정산작업을 완전히 마무리했다. 정 회장은 “수도권 내 아파트 용지 2~3곳도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