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너무 비싸”…기업들 서울 도심 이탈 가속

높은 임대료를 이유로 서울 도심권역을 탈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7일 한국부동산원의 지난해 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전체 오피스 공실률은 5.6%를 기록했다. 특히 광화문·종로·서울역 등 도심권역(CBD)의 공실률은 9.6%로, 전 분기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오피스 임대료도 상승세다. CBRE Korea 자료를 보면 작년 3분기 서울 A급 오피스 시장의 평균 임대료는 전 분기 대비 1.2% 올랐다. 강남권역의 오피스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7% 뛰었다.

임대료 부담은 기업들의 도심권 탈출로 이어지고 있다. 11번가는 서울역 인근 ‘서울스퀘어’에서 경기 광명으로 사옥을 옮겼다. 스타벅스코리아도 스테이트타워남산에서 철수했다.

DL이앤씨는 올해 말 종로구 ‘디타워 돈의문’에서 강서구 마곡지구 ‘원그로브’로 본사를 옮기고, SK에코플랜트는 2027년 하반기 종로구에서 영등포구 양평동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편리한 교통 인프라까지 갖춘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가 도심권을 대체한 새로운 업무지로 부상하고 있다.

고덕비즈밸리 인근에는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이 있고 올림픽대로와 강북강변북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도 가깝다. 지하철 9호선 연장선이 2028년 개통하면 교통여건을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이곳에는 현재 IT와 보안, 디자인, 엔터테인먼트 관련 27개 기업이 이전을 확정한 상태다. 아주디자인그룹과 휴네시온 등 18개 기업은 입주를 마쳤으며, JYP엔터테인먼트와 쿠쿠전자 등 9개 기업은 사옥 건설을 추진 중이다.

‘강동 아이파크 더리버’의 개장도 앞두고 있다. 다음달 문을 열 이 단지는 연면적 30만㎡(약 9만1000평)에 달하는 초대형 상업·업무·문화 복합시설이다. 시공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았다.

이 복합단지에는 서울 첫 이케아가 입점할 예정이다. 이마트와 CGV, 반트(Vantt) 피트니스 센터, 유명 식음료 매장 등도 문을 연다. 업무시설은 전용 37~296㎡로 다양한 규모로 구성됐다. 첨단 업무지원 시스템이 갖춰졌으며, 대다수 사무실에서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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