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싸라기’ 교대역 마사회 땅 1367억에 팔려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 한국마사회 서초 용지가 공매를 통해 1300억여 원에 매각됐다. 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전자판매가 임차해 삼성스토어 매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땅이다.

13일 공매 포털 온비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마사회 소유의 서초동 1672-4와 1672-6 일대 1400㎡ 대지가 1367억원에 낙찰됐다. 이 땅은 한국마사회가 장외발매소를 조성하기 위해 2011년 매입한 곳이다. 주민 반대 등으로 개발이 무산되자 마사회는 2018년 삼성전자판매와 10년간의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토지를 임차한 삼성전자판매는 건물을 지어 삼성스토어 서초 매장으로 이용 중이다.

한국마사회는 2023년부터 용지 매각을 진행해왔다. 앞서 윤석열 정부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공공기관 부채 감축과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해 비핵심 부동산 매각을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교대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상징성이 높은 땅이지만 인근 시세보다 다소 높은 가격과 까다로운 계약 조건으로 인해 여러 차례 공매가 유찰되며 매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매각 공고문에 따르면 낙찰자는 지난해 12월 계약금 10%(137억원)를 즉시 납부하고 중도금 30%(410억원)를 2026년 12월까지 내야 한다. 잔금 납부와 소유권 취득 시점은 2027년 12월이다. 550억원에 육박하는 계약금과 중도금을 내고도 계약 시점으로부터 3년 뒤에야 소유권을 취득할 수 있는 구조다.

또 삼성전자판매의 임차 기간인 2028년 말까지 추가로 1년을 더 기다려야 개발에 착수할 수 있다. 감정가는 1722억원에 달했지만 1300억원대에 낙찰된 이유다. 김태호 라이트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까다로운 매입 조건이라 중견기업 등이 낙찰받았을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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