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아파트 원하는데” 외면받는 소규모 재개발

전국 재개발·재건축 현장마다 집을 지어줄 건설사를 찾기가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소규모 정비사업장(소규모 재건축,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일수록 시공사 선정은 ‘하늘의 별 따기’다. 200~300가구에 그치는 소형 사업지라 건설사 입장에서 이익을 가져다주는 데 한계가 있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 상봉역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지난 3월부터 시공사를 찾고 있지만 6개월 동안 아무 소득이 없다. 두 차례 유찰돼 수의계약 우선협상대상자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찮은 상황이다. 이 사업은 상봉동 304-4 일대를 대상으로 한다. 모아타운 사업이 추진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인근 중화동 모아타운들과 합쳐 모두 1919가구 규모의 주거 단지가 조성된다.

이 밖에도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정비사업장은 많다. 금천구 ‘청기와 훼미리’ 가로주택정비사업(조감도) 조합도 올해 5월 입찰에 나섰으나 유찰됐고 이달 13일 두 번째 입찰을 진행한다.

양천구 신월동 461-3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작년 12월 시공사 현장설명을 시작으로 시공사 입찰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송파구 가락현대7차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지난 4월부터 시공사를 찾았지만 실패하고 수의계약으로 방향을 선회한 상태다.

정비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소규모 재건축을 특히 외면하는 것은 사업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도로 등으로 둘러싸인 블록 단위 노후 주택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구역 지정이나 추진위원회 설립 등 일부 절차가 생략돼 일반 정비사업보다 걸리는 기간은 짧다.

반면 사업 규모가 작아 조합원 물량이 대부분이라 일반분양 물량이 적은 점이 특징이다. 부대시설도 대규모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건설사 입장에선 수익성이 낮아 효용가치가 낮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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