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멈춰도 끔찍합니다”…건설사 새 먹거리 ‘데이터센터’ 안전관리 총력전
인공지능 고도화와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데이터센터’가 국내 건설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제는 데이터센터에서 화재나 정전, 침수 같은 사고가 일어나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응 기술을 갖춘 부동산 관리업계에도 관련 시장이 열리고 있다.
5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 수전용량은 1.3GW에 달하며 2027년에는 약 3.2GW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1GW는 4인 가구 기준 10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디지털 재난 방지를 위한 안전관리 강화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오는 7월부터는 3만㎡ 이상의 데이터센터에서는 ‘특급기술자’ 한 명을 관리자로 선임하거나 전문업체에 업무를 외탁해야 한다는 ‘정보통신공사업법 시행령’ 개정안도 시행된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화재·정전·침입 등 다양한 위험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비상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 부동산 관리 기업들도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특히 에스앤아이와 에스원 등 상업 부동산 관리에 노하우를 보유한 기업들 움직임이 빠르다.
에스앤아이는 LG그룹 계열사 주요 건물을 비롯해 건물 500개동 등을 관리하는 부동산 관리 전문기업이다. 데이터센터로는 LG CNS 부산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마이크로소프트 부산 데이터센터, 카카오 안산에리카 데이터센터 등 20여 곳에 대한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에스앤아이는 자체 개발한 건물관리 전문 시스템을 활용해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비상 상황 발생 시 전국 22개 지역 서비스센터의 전문가가 신속하게 출동해 현장에서 즉각적인 조처를 취할 수 있다.
에스원은 AI CCTV 솔루션을 통해 화재 징후를 실시간 감지하고 있다. 에스원의 스마트 건물관리 솔루션 ‘블루스캔’은 발전기와 전기실 내 주요 설비에 사물인터넷 센서를 부착해 전력 이상이나 설비 장애를 즉각 감지한다.
이외에도 한화호텔&리조트, KT텔레캅, 맥서브 등이 부동산 관리 노하우와 역량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관리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LG전자, SK엔무브, HD현대오일뱅크 등은 데이터센터 열관리 시장에 앞다퉈 진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