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에 서울 집값 상승세 주춤
전방위 대출규제와 정부의 공급대책 발표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3주 연속 감소했다. 매매가는 24주째 올랐지만, 오름폭이 줄면서 과열 양상이 다소 누그러지는 모양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첫째 주(2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주보다 0.21% 올랐다. 올해 3월 넷째 주(0.01%) 오름세로 돌아선 서울 아파트값은 이후 꾸준히 올라 8월 둘째 주(0.32%)엔 5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8월 셋째 주(8월 12일 기준) 0.28%, 넷째 주 0.26% 등으로 최근 3주 연속 상승 폭이 줄었다. 정부의 부동산 공급 대책이 발표된 것은 지난달 8일이다.
상승 폭 축소에는 대출 규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되면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축소된 데다 금융당국 압박에 시중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올리거나 대출 문턱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선호 지역이나 단지에 대한 국지적 상승 거래는 지속해서 포착되지만 대출 여건 관망,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 등으로 매물 소진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지면서 상승 폭이 전주보다 더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는 여전히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 주도하고 있다. 이번 주 상승률도 성동구(0.43%), 서초구(0.41%), 광진구(0.32%), 송파구(0.31%), 강남구(0.3%), 마포구(0.3%), 용산구(0.26%) 순이었다.
다만 인천은 8월 넷째 주 0.14%에서 이번 주 0.13%, 같은 기간 경기도 0.12%에서 0.1%로 상승 폭이 다소 줄면서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17%에서 0.14%로 낮아졌다.
지방 아파트값 하락세는 더 커졌다. -0.01%에서 -0.02%로 낙폭이 커져 전국 평균 아파트값 상승 폭도 0.08%에서 0.06%로 축소됐다.
전세 시장도 수도권 위주로 올랐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5% 오르며 6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 폭은 전주(0.17%)보다 축소됐다.
매매 시장과 마찬가지로 전세 역시 성동구(0.38%)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0.24%)와 영등포구(0.22%), 광진구(0.21%), 노원구(0.19%), 용산구(0.18%), 강서구(0.18%)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주 내림세를 멈췄던 지방 전셋값은 이번 주에도 보합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