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옆 휑했던 ‘이곳’ 천지개벽 하나”···고도제한 풀고 미래교통허브 된다는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서남권 대개조 구상’ 기자설명회에서 김포공항이 속한 강서구 일대를 “미래교통 중심의 ‘공항복합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올해 안으로 한국공항공사에 김포공항을 서울김포공항으로 바꾸는 명칭 변경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국제업무 노선을 확대해 국제선 기능도 강화한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허브화 정책으로 김포공항 국제선은 2000km 이내로만 운항할 수 있다. 일본과 대만, 중국 동부 일부지역으로만 비행이 가능한 것이다.
서울시는 서남권의 국제 비즈니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거리 규제를 3000km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국토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국토부가 허용할 경우 중국 광저우·홍콩을 비롯한 동아시아 주요 도시를 신규 취항할 수 있다.
아울러 김포공항 일대를 혁신교통 지구로 지정한다. 이곳을 도심항공교통(UAM)·도시철도·간선급행버스(S-BRT)가 어우러지는 미래형 교통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국토부가 이미 지난해 5월 김포공항~여의도 구간을 ‘K-UAM 그랜드챌린지 2단계 실증노선’ 구간으로 선정한 바 있다. 서울시는 이에 발맞춰 김포공항 혁신지구에 UAM 복합환승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는 수직이착륙공항(버티포트)을 연내 구축한다. 오 시장은 “김포공항은 UAM 허브로, 여의도는 버티포트를 구축해 서남권 산업 혁신의 촉매제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배후 산업단지인 마곡지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서울시 입장이다.
김포공항 일대 혁신지구는 주변 지역과 연계해 개발한다. 강서구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 강서운전면허시험장, 메이필드 호텔, 대한항공 용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시는 이 같은 대규모 가용공간까지 활용해 신성장산업 중심의 혁신지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연내 혁신지구 지정을 완료하고 2026년 착공하는 게 목표다.
김포공항 일대 항공 고도제한 완화도 추진해 노후 저층 주거지 정비 활성화에 나선다. 김포공항이 있는 강서구는 구 면적의 97%가 고도제한에 묶여 있다. 이곳에서만 모아타운 9곳이 추진 중인데 사업성 확보 등을 위해서는 고도제한 완화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