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자이 분양가 ‘역대 최고 6천만원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일반분양 가격이 3.3㎡(평)당 6000만원을 넘어서게 됐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고도 역대 최고 분양가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서초구청은 분양가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이 단지의 일반분양 가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조건부로 통과가 됐다”며 “일부 항목에 대해 조정 의견이 나와 최종 금액은 사업 주체가 조정가격을 다시 제시하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내 조정이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구청 측은 설명했다.

앞서 조합은 지난달 분양가 심사를 신청하며 평당 분양가를 약 6800만원으로 제시했다. 일부 항목을 조정하라는 심사 결과가 나온 만큼 분양가는 6000만원 중반대로 소폭 조정될 것이 유력하다. 만약 분양가가 이같이 확정되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게 된다. 국내 아파트 평당 평균 분양가가 6000만원을 넘는 게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직전 최고 분양가는 2021년 6월 공급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로 당시 평당 분양가는 약 5669만원이었다.

메이플자이는 내년 초 일반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분양가는 전용 59㎡가 16억원대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는 반포 일대 재건축 대어로 꼽혀 시장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주변 반포 신축 아파트 단지의 시세가 평당 1억원을 넘어가고 있어 시장에선 벌써부터 ’10억원 로또 청약’이란 기대감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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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인근 단지인 반포자이 동일면적의 최근 실거래가는 24억~25억원 수준이다. 반포자이가 2009년 준공된 반면 메이플자이는 신축이면서도 7호선 반포역은 물론 3호선 잠원역까지 동시에 이용할 수 있음을 고려하면 시세는 더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 시장에서 9억원 이상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 같은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수분양자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메이플자이는 잠원동 신반포 8~11·17차와 녹원한신아파트, 베니하우스 빌라를 통합 재건축해 지상 최고 35층, 29개동으로 구성된다.

전체 가구 수는 3307가구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162가구에 불과하다. 일반분양 물량 중에서도 가장 큰 평형이 전용면적 59㎡이고 가구 수도 6가구뿐이다. 이외에는 전용면적 49㎡가 107가구, 43㎡가 49가구 각각 풀린다. 눈에 띄는 부분은 전용면적 49㎡의 구조다. 이 정도 면적은 투룸 구조가 일반적이지만 메이플자이는 방 3개, 화장실 2개인 3베이 구조다.

변수는 시공사인 GS건설과의 막바지 협상이다. GS건설과 조합 측은 공사비와 공사기간을 놓고 현재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당초 2025년 4월까지로 예정된 공사기간을 4개월 늘려달라는 입장이고, 조합 측은 2개월 이상 연장은 안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비를 놓고도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하다.

한편 메이플자이가 평당 분양가 6000만원 선을 넘어서며 나머지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도 잇달아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 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한 청담르엘, 서초구 방배동 방배삼익아파트를 정비한 아크로 리츠카운티,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아파트 등 단지가 2024년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R114 측은 “공사비 증액과 사업 주체 간 내홍으로 분양 일정이 표류되는 단지가 발생할 수 있다”며 “매매시장 가격 추이를 고려해 분양시기를 조율하는 단지가 늘면서 공급시기는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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