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1% 오르자 한남동 아파트값도 1% 쑥…“집주인들 바빠지겠네”
공유 숙박 에어비앤비의 확장세가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역민이 거주할 수있는 집이 줄어드는 효과 때문이다.
29일 야놀자리서치는 미국 퍼듀대학교 CHRIBA(Center for Hospitality and Retail Industries Business Analytics) 와 함께 ‘에어비앤비의 성장, 서울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시 에어비앤비 숙소 수의 변화와 법정동별 부동산 가격·임대료 변화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에어비앤비 숙소는 467개 법정동 중 특정 지역에 집중돼있는데, 특히 홍대 상권인 마포구 서교동이 628개로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이러한 숙소들이 과거에는 거주지로 사용된 점을 고려하면, 거주할 수 있는 부동산 수가 그만큼 감소했음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에어비앤비 숙소 수 증가가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연구진은 서울 시내 28개 법정동에서 에어비앤비 숙소 수 확장과 아파트 실거래가간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한남동의 경우 에어비앤비 숙소의 수가 1% 증가하면 한남동 아파트 가격은 1% 이상 상승(탄력성 1 이상)한다고 했다.
또 오피스텔은 강남구에서, 연립·다세대는 망원동, 합정동, 대방동, 신림동, 후암동, 이태원동 등에서 에어비앤비 확장이 실거래가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월 임대료의 경우 서울 시내 22개 법정동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데, 특히 중구 회현동1가의 경우 숙소 수가 1% 증가하면 지역 내 아파트 월 임대료가 1% 이상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립·다세대의 월 임대료는 마포구 상수동에서 탄력성이 1 이상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마포구와 같이 연립다세대 주택이 밀집된 지역에서 에어비앤비의 영향이 부동산 임대료 상승에 유의미하게 이바지한다는 사실은 에어비앤비의 성장이 서민들 주거 부담을 가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는 에어비앤비의 지속적인 성장이 주택 가용성과 주거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