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대장주 ‘아리팍’ 100억 클럽 입성…최고가 110억원에 팔렸다
반포지역의 대장주로 거론되는 ‘아크로리버파크’가 100억원 클럽에 입성했다. 펜트하우스가 최근 110억원에 거래되면서다. 매매시장 침체에도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계약이 속속 체결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234㎡가 지난달 6일 110억원에 손바뀜됐다. 공인중개사를 사이에 낀 중개 거래로, 한강 조망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펜트하우스다.
이 타입은 일반분양 당시 분양물량으로 나오지 않았던 주택형이다. 이 단지에서 펜트하우스로 분류되는 물건은 1612가구 중 8가구다. 가구 수가 적은 만큼 과거 매매 내역도 없어 이번이 첫 거래다.
이 단지에서는 수요자 선호도가 높아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가 지난 9월 36억원에 팔린 바 있다. 직전 최고가(46억6000만원) 대비 10억6000만원 떨어졌지만, 여전히 평(3.3㎡)당 1억원이 넘는다.
올해 들어 반포지역에서는 두 차례 100억원대 아파트 거래 사례가 등장했다. 앞서 올해 초 인근 신축 단지인 ‘래미안원베일리’에서 100억원에 조합원 입주권 거래가 진행됐다. 현재 아크로리버파크와 래미안원베일리는 반포지역 대장주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내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상위 20% 평균 매매가격은 24억5482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하위 20%는 5억398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20%의 가격을 하위 20% 가격으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은 4.87로 확인됐다. 지난 2018년 9월(5.01) 이후 최고치다. 서울의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차이가 약 5년 만에 최대로 벌어진 셈이다.
KB부동산 선도아파트50지수도 지난달 0.72% 상승했다. 이 지수는 전국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비싼 단지 50곳을 선정해 매매가를 통계화한 것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권 핵심지가 대부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상황에서 족쇄와 거리가 먼 반포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라며 “고금리 장기화 기조와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주요 단지 위주의 집값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