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청약 67대1 달했는데 ‘서울대방’ 당첨자 대거 이탈
문재인 정부의 공공분양 사전청약 단지 43곳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서울대방 신혼희망타운(신희타)의 본청약 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사전청약 당첨자 중 절반가량이 중도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분양치고는 크게 저렴하지 않은 분양가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서울대방 신희타의 사전청약 당첨자 115명 중 61명만이 본청약에 최종 접수했다. 나머지 54명은 부적격 당첨자로 판별되거나 당첨자 지위를 포기했다. 약 53%의 최종 접수율로, 이는 현재까지 본청약을 마친 공공 사전청약 단지 중 4번째로 낮은 수치다. LH에 따르면 이탈한 사전당첨자 중 부적격 당첨자는 19명이고 나머지 35명은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첨을 포기한 35명 중 11명은 본청약 모집공고 시점까지도 사전당첨자 지위를 유지했으나, 이후 11일 진행된 본청약에서 접수를 하지 않으면서 당첨을 포기했다.
이는 사전청약 당시의 폭발적인 인기를 고려하면 매우 낮은 최종 접수율이다. 2021년 12월 사전청약으로 조기 공급된 서울대방 신희타는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 초기까지 이어진 총 43곳의 공공분양 사전청약 단지(뉴홈 제외) 중 가장 높은 경쟁률(66.9대1)을 기록한 바 있다. 유일한 서울 물량이었던 데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 60~80% 수준으로 추정분양가가 책정된 결과였다. 당시 책정된 추정분양가는 7억2463만원(전용 55㎡)이었다.
그러나 이후 급격하게 떨어진 주변 시세가 단지의 가격 메리트를 크게 희석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본청약 확정분양가는 7억6999만원(기준층)으로 추정분양가 대비 6%가량 올랐고 주변 시세는 크게 떨어져 격차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인근에 신축아파트가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지만, 대방현대 1차(1994년 준공)의 전용면적 59㎡는 지난 5월 7억5700만원에 거래됐고, 대방주공2단지 전용면적 51㎡ 역시 7억원 중후반대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