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상승기?”…매매·전세가 동반 오름세, 고급 단지선 수억 껑충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에 이어 지방까지 집값 하락이 멈췄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거나 개발 호재 영향권에서 고가 거래가 체결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반등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13% 올랐다. 지난주(0.14%) 대비 오름폭은 완화됐지만 15주 연속 상승했다. 올해로 범위를 넓히면 누적 변동률은 -3.25%를 기록 중이다.

자치구별로 노원·구로·강북구(0.03%), 서대문구(0.04%), 도봉구(0.05%), 관악구(0.06%), 종로·강서구(0.07%), 중랑·금천구(0.08%), 은평구(0.10%), 서초구(0.11%), 광진·중구(0.12%), 성북구(0.15%), 영등포구(0.16%), 양천·강동구(0.18%), 마포·용산구(0.19%), 동대문·강남구(0.20%), 성동구(0.23%), 송파구(0.28%) 등 24개구가 강세였다. 동작구는 홀로 보합이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6% 상승했다. 지난주(0.07%)에 비해 상승폭이 축소됐다. 지방(0.02%→0.01%)도 지난주에 이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국 176개 시·군·구 중 집값이 뛴 지역은 113곳, 집값이 낮아진 지역은 48곳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참고하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8차아파트’ 전용면적 163㎡가 지난 9일 54억원에 새로운 집주인을 맞이했다. 지난 6월 고가(52억원)를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갈아엎었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2’ 전용 161㎡은 지난 4일 46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2017년 4월 직전 최고가(24억원)와 비교해 22억원 올랐다. ‘타워팰리스3’ 전용 244㎡는 지난 18일 67억원에 팔렸다. 지난해 8월(61억원)보다 몸값이 6억원 비싸졌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07% 올랐다. 지난주와 상승폭이 동일했다. 구체적으로 서울(0.15%→0.14%)과 수도권(0.15%→0.14%)은 올랐다. 지방권은 보합 유지됐다. 전세가격 상승을 견인했던 세종(0.21%→0.09%)이 상향 조정 수준을 축소하면서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도·매수인 간 거래희망가격 차이로 매물가격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구축보다는 신축에서 실거래가 발생하고, 선호 단지와 개발사업 기대 단지에서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평균 3000건대를 기록했다. 평년 평균(6000건대)의 절반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매도물량도 지난 30일 기준 7만138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4만9726건)에 비해 급증했다.

복수의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행보가 매매시장의 숨통을 틔워 주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거래량이 한정적이고 고가 부동산 시장과 일반 부동산 시장 사이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양상이라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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