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집값도 바닥 찍었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방 아파트 전세가격도 하락세를 멈추는 등 서울·수도권에서 시작된 아파트 시장 온기가 지방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21일 기준)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률 0.02%를 기록했다. 전주 0.00% 대비 상승폭을 키우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5월 첫 주 조사 이후 약 1년3개월 만이다.
지방 아파트 가격 상승은 광역시가 주도했다. 대전, 대구, 울산 등은 나란히 상승률 0.06%를 기록했다. 대구 달성군, 대전 유성구 등 주거 여건이 양호한 지역과 지방의 중저가 단지들을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 전세가격도 하락세가 멈췄다. 이번 조사에서 지방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0%로 조사됐다. 지방 전세 하락세가 멈춘 것은 지난해 6월 둘째주 조사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변동률 0.07%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6주 연속 상승 중이다. 전국 전셋값 역시 0.07% 상승률로 5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 아파트 매매와 전세는 각각 0.14%, 0.15% 변동률을 기록하며 1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하반기 부동산 정책의 중점과제로 ‘공급 안정 시그널’을 꼽았다. 주택 공급 활성화 신호를 시장에 보내 향후 폭등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원 장관은 이날 오전 보수성향 포럼인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이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주최한 정기 세미나에서 ‘부동산과 교통 정책’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같이 언급했다.
원 장관은 “요새 워낙 미분양이 발생하고 원자재 가격이 오르다 보니 민간 건설사들의 주택 공급이 위축돼 있다”며 “그러다 보니 ‘2~3년 뒤에 공급이 부족해져 집값이 다시 폭등할 것이니 미리 사놓자’며 공급 부족 신호를 예측해 투기 심리나 ‘영끌’이 또 불붙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엔 공급이 안정적으로 간다는 사인을 시장에 줄 수 있도록 역점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하반기 공급 시그널의 한 예로 뉴홈 공공분양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홈은 윤석열 정부의 새 공공분양 모델로 5년간 매년 10만가구의 공급이 계획돼 있다. 그는 “민간의 공급이 부족하면 저희가 (뉴홈을) 더 늘릴 수도 있다”며 “앞으로 정부가 무주택 서민들에게 분양주택을 공급하는 데 대해 임기 내 확실히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