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바닥쳤다”…‘토지거래허가 무색’ 잠실 주택거래 폭증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매매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초 재지정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비웃기라도 하듯 실수요자들이 몰리며 매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잠실에서 주거용으로 토지거래허가를 받은 건 총 66건으로, 이는 작년 6월 거래건수(10건) 대비 6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말 잠실과 삼성·청담·대치동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일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제의 만료를 앞두고 1년 더 연장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일정 면적 이상의 주택을 매수할 때 2년 실거주 의무가 적용된다. 또 1년 이내에 기존 보유 주택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이른바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올해 초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기대로 증가세를 보이던 잠실 일대 거래량은 재지정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듯 했으나, 곧 정부의 시장 친화적 대책 기조와 대출 규제 완화에 주택 매수 수요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토지거래허가건수 추이를 보면 1월 53건에서 2월 44건, 3월 68건, 4월 40건, 5월 75건, 6월 66건 등으로 잇단 금리인상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속화된 지난해 하반기보다 대폭 늘어났다.

지난달 허가건수(66건)는 지난해 7월~11월 사이의 토지거래허가건수(69건)에 맞먹는 수준이다. 특히 잠실 엘스·리센츠·트리지움 등 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와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등이 건수 증가를 견인했다.

정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놓은 건 실수요가 아닌 부분에 대해 거래를 규제하겠다는거지 실수요자가 들어오는 걸 막겠다는 건 아니다”라면서 “송파구가 강남4구 중에서도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했던 지역이기 때문에 가격매력도가 높아지면서 자금력을 갖춘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송파구는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 중에서도 두드러진 아파트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송파구 아파트값은 지난 5월 둘째주부터 11주 연속 상승 중이다. 지난주에는 0.14%(한국부동산원 자료) 올라 서울 내에서 마포구(0.15%)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error: 더블클릭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