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왕궁맨션 … 서빙고 재건축 쉬워진다
1970년대 지어진 서울 용산구 한강맨션, 왕궁맨션, 한강삼익아파트의 재건축이 기존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해당 단지들이 속한 서빙고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바꾸는 안건이 서울시 심의 문턱을 넘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재건축 정비계획을 더욱 편하게 수립할 수 있게 됐다.
25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기존 서빙고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아파트지구는 1970~1980년대 도입된 도시 관리 기법이다. 고도 성장기에 인구가 서울로 몰리며 주택난이 심각해지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빠르게 짓기 위해 도입됐다.
다만 주택 공급에만 너무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한계를 드러냈다. 주택 용지에 상가를 짓는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주상복합 같은 다양한 건물이 들어설 수 없어 지역이 평면적으로 관리됐다. 재건축 과정에서도 현대의 정비계획과 아파트지구에서 정한 내용이 잘 연계되지 않는 상황이 생겼다.
서울시는 이에 용산구 이촌동과 서빙고동 일대 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 구역으로 전환하고 나섰다. 이번에 새로 마련된 지구단위계획에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재건축을 용이하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상지에는 현재 주택 단지가 30곳 자리한다. 이 중 재건축을 추진하는 곳이 한강맨션, 왕궁맨션, 한강삼익아파트, 신동아아파트로 총 4곳이다. 한강맨션은 최근 용산구청에 최고 층수를 68층으로 설계한 정비계획 변경안을 신청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신동아아파트는 서울시가 지원하는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해 계획안을 마련 중이다. 대상지 안에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도 총 5곳 있다. 이촌동 우성·한가람·코오롱·강촌·현대아파트 등이다. 재건축 연한 30년을 아직 못 채웠거나 용적률이 이미 높아 리모델링을 고민하는 단지들로 대부분이 조합 설립 단계에 있다. 이 외에도 래미안첼리투스, 동부센트레빌, 삼성리버스위트 등이 대상지에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