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은 살때라고 봤나…서울 강남서 거래 늘어난 꼬마빌딩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이 두달 연속으로 늘어났다. 특히 50억원 미만의 소형 빌딩 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절대적인 거래량 자체는 여전히 적은 수준이고 고금리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 회복을 점치긴 이르다고 분석했다.

7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104건으로 전월 대비 7.2% 증가했다. 눈에 띄는 상승폭은 아니지만 2월에 이어 두달 연속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1월 거래량은 52건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이었다.

거래액 역시 증가했다. 3월 거래액은 총 8393억원으로 전월 대비 54% 증가한 액수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3월 거래량은 270건, 거래액은 2조2579억원에 달했다. 거래량은 61.5%, 거래액은 62.8% 감소한 상황인만큼 침체를 벗어났다고 평가하긴 이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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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업무지구별로 보면 강남권(GBD)의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GBD(강남·서초구)의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19건, 거래액은 2674억원으로 나타났다. CBD(종로·중구)는 16건(653억원), YBD(영등포·마포구)는 14건(598억원)이었다.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50억원 미만의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102건 중 50억원 미만 빌딩이 70건이었다. 전체의 67.3%다. 300억원 이상 거래는 4건에 그쳤다.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 역시 14건에 불과했다. 면적별로도 연면적 100~3000㎡인 꼬마빌딩의 거래건수가 75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꼬마빌딩 전문가인 임동권 DK빌딩연구소 대표는 “급매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시중금리는 다소 낮아지고 더 이상 급매는 나오기 힘들다는 판단에 매수에 나서는 경우가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대세적인 현상은 아니다”라며 “통상적인 부동산 비수기인 여름이 지나고 9월쯤은 돼야 시장 회복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거래량은 증가했지만 가격은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밸류맵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1분기 서울 연면적 330~2000㎡ 이내 상업업무 시설의 3.3㎡당 가격은 9649만원으로 지난해 평균인 9444만원보다 약 2.2% 상승했다. 반면 1분기 전국 평균은 3.3㎡당 2145만원으로 지난해 2498만원 대비 약 14% 하락했다. 정경진 밸류맵 에디터는 “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지나온 것은 맞다”면서도 “경기침체 우려, 고금리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향후 상황을 쉽사리 전망하긴 어렵다“고 했다.

대형 빌딩의 경우 여전히 고금리의 영향으로 거래가 살아나기 힘든 상황이다. 진원창 알스퀘어 빅데이터컨설팅팀장은 “중소형 빌딩의 경우 매수자들이 대출보다 자기자본을 투입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대형빌딩은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참여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고금리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조달비용이 늘어날수록 수익률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대형빌딩 수요는 적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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