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봤는데 우리동네에?…‘애물’ 철도기지의 변신

서울시가 그동안 애물단지로 취급받던 ‘철도 차량기지’를 복합 개발하는 데 시동을 걸고 있다. 수서차량기지를 로봇·IT산업 단지로 만들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문·신내차량기지에 대한 개발 밑그림까지 속속 그리고 나섰다.

7일 서울시와 중랑구청은 신내 차량기지 일대를 통합개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첫번째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서울시가 최근 이 곳에 대한 ‘통합개발 기본구상 수립 용역’을 발주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신내 차량기지 일대에 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계획적인 추진을 위해 기본구상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지에선 현재 △지하철 6호선 신내역 차량기지 이전 △면목선 차량기지 신설 △중랑 공영차고지 입체·복합화 사업 △신내 2·3·4지구 공공주택사업 등이 논의되고 있다. 중랑구청은 약 33만 6500㎡ 부지를 전반적으로 개발하게 되는 만큼 “주거는 물론 업무·상업시설을 갖춘 첨단산업단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입장을 반영해 올해 안에 기본 방향을 설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노원구 창동차량기지 일대를 개발하는 방안에 대한 수립 용역도 올해 진행할 예정이다. 창동차량기지가 2025년 이전을 완료해 빈 땅이 되니 그 전에 기본 구상을 짜놓겠단 것이다. 지난 2일에는 성북구와 동대문구에 걸쳐 있는 이문차량기지에 대한 복합개발 기본구상 용역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이문차량기지가 약 20만㎡ 대규모 부지라며 “동북권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곳은 그동안 전동차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으로 주민들의 항의를 받아왔다. 성북구와 동대문구 간 지역 단절을 초래한다는 비판도 많았다.

앞으로 서울시는 이문·휘경뉴타운 재개발과 중랑천 공원화와 연계해 이 곳에 부족한 생활편의시설을 도입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른 역세권에 비해 활성화가 낮은 신이문 역세권이 활성화되도록 방향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철도 차량기지 개발 논의가 본격화되는 건 서울시가 지난달 강남구 수서차량기지를 로봇·IT산업 단지로 만들겠단 구체적인 비전을 내놨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작년 10월 프랑스 리브고슈를 찾아 서울 시내 차량기지에 덮개를 씌워 상부 공간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수서차량기지가 그 첫 사례다. 차량기지를 이전하고 싶어도 받겠다는 지역이 없으니 계속 부지를 저이용 상태로 두는 것보다 입체·복합개발하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수서차량기지 상부에는 9∼16층 높이로 업무, 주거 등을 아우르는 복합공간이 조성된다. 복합공간의 연면적은 66만500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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