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경부고속도로 위에 공원 조성
내년 하반기 지하화되는 경부고속도로 동탄구간 지상부에 대규모 공원이 조성될 전망이다.
옛 경의선(용산선)을 지하화하고 지상의 폐선 철길이 공원(경의선 숲길)으로 탈바꿈한 사례는 있어도 경부고속도로 위에 공원은 처음인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동탄2신도시 ‘경부직선화 상부공원’ 조경 설계 공모에서 8월말 선정한 당선작을 기반으로 실시설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부직선화 상부공원은 경기 남부 최대 신도시인 동탄2신도시를 동서로 분단시킨 경부고속도로를 직선화해 지하로 돌리고, 지상부에 6만297㎡규모로 조성 예정이다.
기흥동탄IC에서 동탄분기점까지 약 4.7km구간을 직선화하고 이 가운데 동탄역 주변 1.2km를 지하화하는 사업으로 내년 초부터 단계적으로 개통 예정이다. 상부공원 공사는 실시설계 착수 후 18개월간으로 예정돼 있다.
LH의 설계 공모 지침에 따르면 경부직선화 상부공원은 5개 구간으로 나눠지며 동탄역 환승시설(2만9673㎡)구간을 중심으로 남·북쪽에 각각 2개씩 공원이 조성될 계획이다. 공공공지 4025㎡를 포함해 상부공원 전체 면적은 9만3,995㎡으로 경의선 숲길 공원(약 8만여㎡)보다 넓다.
특히 공모 지침에는 공원뿐 만 아니라 지상부의 보행동선, 보행다리, 대중교통 광역환승시설 계획도 요구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 사업이 완공되면 동탄신도시 부동산 지형도가 확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경부고속도로 중심으로 동탄2신도시 동쪽주민들은 지역 핵심 교통망으로 꼽히는 SRT(수서발고속철도) 동탄역을 걸어서 이용 가능한 반면, 서쪽 주민들은 15~20분 자동차나 버스를 타야 역에 닿았다.
하지만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로 서쪽 주민도 동탄역을 도보 이용이 가능하게 된다. 지상부에는 대규모 공원을 비롯해 동서 연결도로도 놓이면서 단절됐던 동탄신도시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합쳐지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교통 인프라 이용이 어려웠던 동탄2신도시 서쪽 집값이 탄력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들의 전망이다. 동탄역 일대 개발에 맞춰 분양에 나선 단지들도 주목받고 있다.
올 가울 분양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이 짓는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동탄역 센트릭’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선호되고 있다. 지하 4층~지상 최대 39층 4개동, 전용 84㎡위주의 총 400실 규모로 현재 선착순 특별분양 진행 중이다.
분양 관계자는 “경부고속도로 직선·지하화 사업의 미래가치를 판단한 지역 실수요자들이 우선 계약하고 있다”며 “차츰 입소문이 퍼지면서 광역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