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신도시 통합재건축 시동…일산 강촌 백마 예비 안전진단 신청

정부가 1기 신도시 정비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한 가운데 민간 재건축 단지에서도 안전진단 등 관련 절차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1기 신도시 주요 단지들은 사업 추진에 대한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 통합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는데, 경기도 고양시 강촌1·2단지, 백마1·2단지가 예비안전진단을 신청했다.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1기 신도시 단지 중에서는 첫 사례다.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촌1·2단지, 백마1·2단지 통합재건축 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고양시청을 방문해 예비안전진단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현재 2906가구인 강촌1·2단지와 백마1·2단지는 통합 재건축에 성공하면 4500여 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진준비위원회는 동의서 징구에 나선 지 한 달여 만에 2906가구 중 1040가구의 동의서를 확보해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안전진단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소유주 1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추진준비위원회는 단지별로 31~42% 동의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기 신도시에서는 통합 재건축 붐이 일었다. 여러 단지를 하나로 모아 재건축을 추진하면 대단지를 구성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많은 주택 물량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 대한 협상력이 커진다. 1기 신도시는 비슷한 시기에 지어져 노후화 정도에 차이가 없고, 재건축을 해야 할 단지가 많기 때문에 다른 사업장보다 우선순위를 받으려는 유인이 크다.

일산에서는 후곡3·4·10·15단지(총 2564가구), 강촌마을1·2단지와 백마마을1·2단지(총 2906가구), 백송마을6·7·8·9단지(2139가구) 등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고, 분당에서는 삼성한신·한양·우성·현대아파트(7769가구)와 수내동 양지마을 6개 단지(4392가구) 등의 통합 재건축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강촌1·2단지와 백마1·2단지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곳 중 최초로 안전진단 절차에 빠르게 돌입한 것도 다른 단지보다 우위를 차지하려는 시도다. 연내 정부의 안전진단 규제 완화, 내년 1기 신도시 특별법 발의 전에 예비안전진단, 1차 정밀안전진단 등 상대적으로 통과 문턱이 낮은 절차부터 끝내두고, 향후 정책 수혜를 가장 먼저 보겠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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