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자이 보류지 29가구 나왔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신반포4지구 재건축)’의 보류지 29가구가 집주인을 찾는다. 서초구 모든 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묶여있지만 보류지는 규제 대상이 아니기에 관심이 모인다.
6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신반포4지구 재건축 조합은 지난 4일 메이플자이 보류지 매각에 대한 입찰 공고를 냈다. 매물은 전용면적 59㎡ 28가구, 84㎡ 1가구 등 총 29가구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조합원의 지분 누락·착오 발생이나 향후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일반 분양하지 않고 남겨두는 물량을 뜻한다.
보류지는 경매와 비슷하게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집주인이 정해진다. 조합이 제시한 최저입찰가를 기준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사람이 낙찰 받는 식이다. 신반포4지구 재건축 조합은 전용 59㎡ 최저입찰가를 35억원으로, 전용 84㎡ 최저입찰가를 45억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작년 2월 청약 당시 메이플자이 분양가는 전용 59㎡가 17억원 초·중반대였다. 조합은 최근 시세를 감안해 최저입찰가를 정했단 입장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메이플자이 전용 84㎡(24층) 입주권은 지난달 47억 263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용 59㎡(32층) 입주권도 지난 2월 32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이번 매물이 주목 받는 건 보류지가 토허구역 규제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거주 의무가 없는 셈이다. 앞서 국토부와 서울시는 지난달 24일부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모든 아파트를 토허구역으로 확대 지정했다. 이후 규제 대상이 아닌 강남3구·용산구의 보류지와 경매 물건이 관심 받는 상황이다. 토허구역으로 묶이면 실거주 의무가 발생해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이른바 갭투자가 불가능해진다.
다만 관건은 현금 동원력이다. 보류지 매물은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보류지는 대출이 어려워 현금으로 사야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론 시세보단 낮게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김예림 법무법인 심목 대표변호사도 “대출이 어려운데다 납입 날짜가 촉박하단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이플자이 보류지 입찰 마감일은 오는 18일이다. 입찰보증금은 입찰 기준가격의 10%다. 이 단지는 오는 6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총 3307가구로 지었다. 다만 조합과 시공사 간 막판 공사비 조율이 아직 매듭 지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