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52억5천만원 찍은 이곳…최고 부촌의 재건축 두고 삼성·현대 붙는다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재건축이 2구역을 필두로 사업이 본격화된다.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압구정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두고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향후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보에 ‘압구정2구역 재건축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안’이 고시됐다. 정비구역 고시는 재건축 사업 절차의 첫 단계로 사업의 본격화를 뜻한다.
신현대 9·11·12차가 위치한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총 27개동 1924가구로 지어졌다.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가깝고 한강공원과 현대백화점 등이 모두 도보권으로 최고 인프라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계획안엔 압구정2구역을 2571가구로 재건축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중 임대주택은 321가구다. 최고 높이는 250m로 계획됐다. 층수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65층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기여로는 압구정역에서 압구정로변 공원을 거쳐 한강까지 이어지는 입체보행교 신설과 압구정지구 전체를 순환하는 산책로를 위한 완충녹지 조성 등이 계획됐다. 이밖에 공공청사도 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분담금의 경우 현재 35평형(전용 108㎡) 주택을 소유한 조합원이 비슷한 평형을 분양받을 경우 약 2억79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이는 추정치로 향후 분양가와 공사비 등 변동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압구정 2~5구역은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신속통합기획이란 서울시와 민간이 정비계획안 초안을 함께 만드는 제도로 재건축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중 2구역이 정비구역 고시까지 완료하며 속도 면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며 가격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35평형(전용 108㎡)은 지난달 52억5000만원에 거래가 신고됐다. 약 1년 전만 해도 42억5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는데, 1년 만에 가격이 10억원 오른 것이다.
압구정2구역은 오는 6월 시공사 선정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전담팀 ‘압구정재건축영업팀’을 신설했다. 이는 2023년 12월 꾸린 TF팀의 인원을 보강해 정규조직화한 것이다. 도시정비사업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로 구성된만큼, 재건축 사업에 대응력을 높였다.
지난 2월에는 ‘압구정 현대아파트’ 및 ‘압구정 현대’ 명칭을 한글과 한자(現代)를 포함한 형태로 상표 출원했다. 건설사가 과거 시공한 단지의 명칭을 상표로 등록하는 사례는 드문 만큼, 현대건설이 ‘압구정 현대’라는 브랜드 유산(헤리티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삼성물산에게 뺏겼던 현대건설로서는 ‘압구정은 절대 내 줄 수 없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압구정2구역 수주에 ‘올인’하기 위해 전날 실시된 ‘개포주공6·7단지’ 시공사 입찰에도 불참하면서 마찬가지로 전담팀을 신설하며 의지를 불태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