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성장한 ‘이 회사’ 강남에 빌딩 샀다
비혼주의가 확산하고 낮은 출생률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결혼정보업계는 최근 몇 년간 초(超)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해 결혼정보회사의 경영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 31억8932만원에서 2023년 72억1431만원으로 늘었다. 4년 만에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듀오는 넉넉해진 경영상태를 기반으로 지난해 서울 강남구의 상업용 빌딩을 매입했다.
듀오가 매입한 빌딩은 케이플라츠 신논현으로 지하 3층, 지상 13층, 연면적 6905.35㎡ 규모다. 이 빌딩은 1992년 준공된 뒤 지난 2021년 증축·리모델링됐다. 강남 교보타워 바로 옆에 위치한 이 빌딩은 서울지하철 9호선·신분당선 신논현역에 인접해 교통망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매입금액은 825억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빌딩은 ‘듀오 신논현’으로 이름 붙여졌다.
듀오 관계자는 “최근 비혼이 늘며 연애는 해도 결혼은 하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반면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시간 낭비 없이 확실히 결혼하고자 하는 사람만 모인 결혼정보회사를 찾고 있다”라며 “시간과 가성비를 합친 ‘시(時)성비’를 중요시하면서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신원과 결혼 의지가 확실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결혼정보회사가 호황을 맞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듀오와 함께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가연도 실적이 많이 좋아졌다. 가연에 따르면 2023년 영업이익이 2020년 대비 23% 상승했다. 다만 가연은 영업이익 금액 자체는 공개하지 않았다.
가연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결혼정보업계가 크게 성장했다”라며 “팬데믹 기간에 남녀 간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가 적었던 데다 다른 일상 활동도 제한돼 결혼 적령기 남녀의 결혼정보회사 가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