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보며 수영하고 AI가 주차”…재개발 수주 놓고 혈투 벌이는 1·2위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두고 국내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붙으면서 갈수록 홍보전이 불붙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12일 한남4구역 모든 블록에 ‘스카이 커뮤니티’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고층에 수영장, 피트니스클럽, 스파 등을 갖춰 한강을 바라보며 운동을 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단 것이다.

현대건설은 스카이브릿지(30블록)를 만들어 건물 사이를 잇고, 이곳에 인피니티풀을 만든다. 지하엔 유아 전용풀과 물놀이 시설을 갖춘 630평 규모 워터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다른 스카이브릿지(34블록)엔 필라테스와 스파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지상엔 재활과 피트니스를 할 수 있는 공간을 각각 조성한다.

또한, 스카이 바(31블록), 스카이 레스토랑(32블록), 스카이 테라스(34블록) 등 각 블록의 고층마다 다른 콘셉트의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현대건설의 이 같은 제안과는 역으로 삼성물산은 지하공간을 내세웠다. 단순 지하주차장에서 벗어나 지하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겠단 것이다.

삼성물산은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회차 공간을 비롯해 드롭-오픈존을 만들어 손님을 맞거나 아이들 통학에 틍화된 공간을 구성할 방침이다.

캠핑카, 전기차, 전기자전거 등 다양한 개인 모빌리티 시설에 대응할 정비·충전·세차 편의시설도 계획했다. 전기차 충전 구역엔 불꽃 감지 센서가 장착된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화재를 빠르게 감지하고 관리자에게 전달한다.

또한, 인공지능(AI)으로 입주민의 주차 패턴을 분석해 평소 선호하는 주차구역으로 차량을 안내하는 기능을 도입한다.

이 외에도 지하공간에 개인창고를 비롯해 택배·배달차 주차·재활용품 보관소 등 생활 서비스와 연계한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를 재개발해 51개 동,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가 약 1조5723억원에 달할 정도의 초대형 프로젝트로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 중 가장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남4구역 시공사는 오는 18일 조합원 총회에서 선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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