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가구 미니신도시 만든다는 이 동네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일대가 약 1만 가구 규모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을 통해 3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것과 함께 강북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미미삼(미성·미륭·삼호) 아파트도 6700가구 재건축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까지 개통하면 광운대 일대는 오세훈 시장이 추진하는 ‘강북 대개조’ 사업의 대표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서울시는 도시·건축 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월계2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지구단위계획은 지역 전반에 대한 개발 가이드라인을 뜻한다. 이번 결정안을 통해 월계2 택지지구에 들어선 노후 단지 미성·미륭·삼호아파트 재건축 윤곽이 잡히게 됐다. 현재 5000가구 규모인 미미삼 아파트는 재건축을 통해 6700가구로 재탄생하며 강북 대표 주거복합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구체적으로 이번 지구단위계획엔 광운대 역세권 물류부지와 기반시설 연결, 일부 용지에 대한 용도지역 상향, 단지 내 가로별 특성 부여, 수변친화 주거단지 조성 등 내용이 담겼다.

우선 인근에서 진행 중인 광운대 물류부지 사업과 도로 기반시설 등을 연계하는 내용이 핵심적으로 들어있다. 동서 간 도로를 확폭하고, 순환도로체계를 신설해 현재 섬처럼 고립된 월계2지구의 단절을 극복하고 접근성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또 광운대 물류부지와 맞붙어 있는 일부 용지는 인근 개발사업과 연계해 복합용지로 구획한다. 이 복합용지는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한다. 용도지역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를 통해 도로체계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단지 내 다양한 가로(넓은 도로)별 특성도 부여한다. 단지 내에 상업문화 가로, 생활공유 가로, 단지 연결 가로, 워터프론트 가로 등 다양한 특성을 지닌 도로가 생긴다. 또 지역 동측으로 중랑천이 위치한 만큼 창의적 수변 경환 형성을 유도해 중랑천을 대표하는 수변친화 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르면 12월 초 이 같은 지구단위계획을 재열람공고한 뒤 연말 최종 결정 고시할 예정이다.

미미삼 아파트는 서울시가 땅값이 낮은 지역의 정비사업 사업성을 높여주는 지원책의 수혜 단지로도 꼽힌다. 앞서 서울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성을 보정하기 위한 ‘보정계수’를 도입했다. 보정계수란 단지·지역 간 정비사업 사업성 편차를 줄여주기 위한 도구다, 서울 평균 땅값과 비교해 대상지 땅값이 낮으면 보정계수를 더 높게 받아 분양주택 물량을 더 높일 수 있다. 각 단지별로 확보할 수 있는 보정계수 최대치는 2.0인데 미미삼 아파트의 경우 올해 공시지가 기준 보정계수 최대치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사업도 속도를 내며 이 일대 천지개벽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엔 물류부지 개발사업이 ‘도시계획 변경협상 사전협상’ 대상지 선정 이후 15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이 일대엔 상업·업무시설을 비롯해 아파트, 공공기숙사, 생활SOC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 시행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복합용지에 들어서는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에 나선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광운대역 철도부지에 주거 공간과 호텔, 오피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8개 동, 3032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현대산업개발은 이곳에 프리미엄 브랜드 호텔도 넣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메리어트와 호텔 도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은 30개 호텔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호텔 체인이다. 메리어트 서울원은 서울 동북권 지역의 최초 5성급 호텔이다. 지상 12~15층 4개층에 걸쳐 연면적 2만9090㎡ 규모로 지어진다.

광운대역은 GTX-C 노선 개통이라는 교통 호재도 품고 있다. GTX-C 노선이 뚫리면 광운대역에서 삼성역까지 10분 내로 접근이 가능해져 현재 불편한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error: 더블클릭 금지!!